안희정, 도지사직 사퇴 vs 유지 논란 예고
안희정, 도지사직 사퇴 vs 유지 논란 예고
기자회견서 “대선 경선까지 도지사직 유지” 거듭 천명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6.12.19 18: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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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최근의 시국, 정치 상황, 도정에 대한 입장을 가감 없이 피력했다.

보궐선거 가능성 일축

안희정 충남지사는 19일 오전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송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안 지사는 이날 회견에서 대권 행보와 관련한 본인의 거취 문제를 비롯해 최근의 시국, 정치 상황, 도정에 대한 입장을 가감 없이 피력했다.
회견은 특히 안 지사가 야권의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로 정치 현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안 지사는 대권 출마시 도지사직을 유지할 것임을 거듭 분명히 했다.
안 지사는 “대권 도전은 도정 발전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경선까지 도지사직 유지는 법률상 합법적으로, 그 범위 안에서 도지사직을 수행하며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헌재 판결 시점과 당내 경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보궐 선거 가능성이 거의 희박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안 지사의 이 같은 입장은 도 의회를 중심으로 한 대권 출마시 ‘도지사직 사퇴’에 대한 여론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도 논란이 예상된다.
안 지사는 충남도지사직 3선 도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충남도지사직) 임기가 1년 6개월 남았다. 지금 도전 여부를 알리기엔 이르다”며 “늦지 않게 진퇴 여부를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해 ‘양쪽 문’을 모두 열어 놨다.
안 지사는 최근 ‘탄핵 정국’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안 지사는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했고, 정치적 민심으로부터 탄핵당했다. 국민의 요구에 순응하고 따르는 게 지도자의 도리”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를 결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탄핵심판 답변 내용은 그동안 반성 기조의 말을 뒤집는 것”이라며 “탄핵 절차와 특검수사에 성실하게 응하는 게 대통령의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근신도 주문했다.
안 지사는 “황 대행은 박 대통령의 탄핵 전 과정의 원인이 되고 있는 기간 동안 총리를 하셨던 분이다”라며 “탄핵 국면에서 공동 책임자인 황 대행 스스로도 국민들에게 탄핵 돼버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 판결을 앞둔 속내도 털어 놨다.
그는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모든 지도자는 협력해야 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심리와 결정을 마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될 경우에 대해서는 “너무나 끔찍해 말하기 어렵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헌법의 틀 안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안 지사는 낡은 정치적 잔재인 ‘패거리 정치’도 비판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의 핵심은 ‘팔이 안으로 굽는’ 패거리 정치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는 이념과 정쟁에 빠지지 말고 국민 5000만 명의 인명과 재산을 지키고 인권을 보호하는 일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충청권 대선 후보군인 반기문 UN사무총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에 대해선 지역주의 타파와 민주적 리더십을 제안했다.
안 지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신의 있는 분이면 좋겠다”며 “유·불리와 이익에 따르는 기회주의가 아니라 소신과 신념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의 자산’을 축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도정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지사는 “지역과 국가의 공동 발전을 위해 제안해 온 과제들의 입법·정책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펼쳐왔던 정책과 주요 과제들도 중단 없이 추진해 내년도 도정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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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2016-12-20 08:51:51
이게 왜 논란거리지? 법이 허용하기 때문에 다른 많은 시도지사들도 현직 유지하면서 대권도전하고 있는건데. 보궐선거로 혈세 낭비하지 않겠다는 명분도 있고. 경선/대선일자 잡히면, 대선에 보궐선거도 같이될 수있도록하는게 맞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