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취업은 발로 뛰어야 성공한다
[제언]취업은 발로 뛰어야 성공한다
  • 대전지방노동청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지원과 유
  • 승인 2008.02.19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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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부가 상담을 하러 센터를 방문했다. 여느 구직자들처럼 일자리 상담을 하러 왔구나 생각하고 인사를 했다. “구직신청을 하긴 했는데 혹시나 해서 그냥 왔어요” 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냥 방문했다고 하여 센터근처에 사는 구직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주소를 보니 한참 멀리서 버스를 타고 왔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일자리를 검색하고 전화로 문의해도 주부라는 걸림돌이 늘 불합격이라는 쓴맛만 남았다고 했다. 어린자녀 때문에 늦게까지 일하기 어렵고, 집에서 먼 거리 출·퇴근하기 어렵고 등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제일 어려운 점은 경력단절이었다. 결혼 전 사무직으로 일한 경력은 재취업하기에는 너무 오래전 옛이야기가 돼 버렸다. 현재는 신입이나 마찬가지인데 신입으로 지원하기에는 나이가 많아 이력서를 제출하기도 어려웠다. 지난 경력을 이력서에 기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늘 고민도 하는 터라고 했다.
상담자로서 먼 거리를 버스타고 어렵게 방문한 구직자에게 당장 일자리를 알선해 주지 못해 안타까웠다. 경력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직업훈련을 받도록 권유했다. 요즘 추세에 맞는 컴퓨터 활용 및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사무자동화 관련 교육을 추천하여 몇 달간 교육을 받기로 하였다.
얼마 후 교육을 수료하고, 밝은 모습으로 센터를 다시 방문했을 때는, 이전 방문했을 때보다 훨씬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 교육 중에 자격증도 2개나 취득했으니 적극적인 자세가 경력단절이란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구직자의 집근처 사업장에서 구인신청을 하였고 주부라도 사무처리 능력만 있으면 면접을 보겠다고 했다. 구직자를 동행하여 사업장에 같이 방문 하여 면접을 봤다.
다음날 반가운 목소리로 구직자가 전화를 했다. 알선해준 사업장에 취업했다며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연이어 하면서 마치 필자 때문에 취업된 것처럼 본인의 노력과 적극성을 과소평가했다.
요즘 여성이 사회진출을 많이 하지만 아직도 취업전선에서는 모든 여건이 순조롭지 않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은 기존의 경력을 갖고 취업하기도 어렵고 새로운 직종으로 진로선택을 하는데도 적응하기 어려워 취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 또한 기존 경력과 현재 필요한 능력과의 차이를 극복해 줄 만한 적정한 교육프로그램도 부족한 실정이지만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더더욱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좀더 관심을 두고 찾아보면 나에게 맞는 교육과 기존의 경력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함으로써 경력단절은 오히려 새로운 출발의 기회가 될 것이다. 실무적인 경력은 단절 되었지만 직장생활의 기본자세는 경력이 있어 회사에 빨리 적응하고 일을 할 때도 적극적이라는 게 인사담당자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다.
취업의 문은 누가 열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밀고 나가야 열리듯 발로 뛰는 적극성을 갖는다면 언제든지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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