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동학년 선호 영순위 교사이고 싶은데
[제언]동학년 선호 영순위 교사이고 싶은데
  • 부석초등학교 권광식 교사
  • 승인 2008.02.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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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입니다.
2월은 교원들에게 그중에서도 교사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있는 특별한 달입니다.
실없는 농담으로 가장 적게 일하고 월급을 받는 달이라서가 아닙니다.
2월이면 현장 교사들은 어김없이 가벼운 홍역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올 한해 나는 어떤 인연을 만들게 되는가? 나와 만남을 가질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맹자(孟子)는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得天下英才 而敎育之 )
아이들과의 좋은 만남에 대한 기대로 2월을 열에 들뜬 채 막연한 기다림으로 보냅니다.
올 한해 같이 갈 아이들이 나와 좋은 연을 가진 아이들이기를 빌면서 아이들과의 관계는 그렇게 미열같은 흥분속에서 기다림으로 점철됩니다.
그러다가 앞산에 지천으로 진달래가 피어나고 동네 고샅의 돌담길에 흐드러지는 개나리들이 함께 할 때쯤 첫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들과는 기다림 말고도 학교의 현장에서는 신학년도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만남이 있습니다.
같이 동학년을 할 선생님들이지요. 너무 모나지 않는 선생님, 다른 반의 입장을 배려할 줄 아는 선생님과 동학년을 하고 싶은 바람이지요. 그런 선생님과 동학년이라는 인연을 만들어가고 싶은 소망을 가져보고 그 소망이 이루어질 때 작은 기쁨을 얻는 것이 현장교사들의 애환의 한 단면이지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나는 다른 선생님들에게서 동학년 우선순위가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한참 전에는… , 한 20여년 되었나.
듣기 좋은 소리, 면전에서 듣는 소리이기는 하였지만 다른 선생님들에게 동학년 선호 영순위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아슴프레하게 있기는 합니다만… .
오늘 2008년 2월에 나는 어떤 느낌으로 다른 교직원들에게 다가가는지 무척 궁금해지면서 지난 한 해를 다시 반성해봅니다.
너무 나대지는 않았는지, 너무 내 목소리만 내지는 않았는지, 작은 것에 목숨 걸었던 적은 없었는지…
그런데 어떻게 합니까?
그런 일이 너무 많이 있었네요.
동학년 영순위는커녕 기피 1순위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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