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나 고우나’ 손흥민… 신태용 감독의 활용법 달라질까
‘미우나 고우나’ 손흥민… 신태용 감독의 활용법 달라질까
왼쪽 측면 날개와 투톱 공격 조합 놓고 고민
  • 연합뉴스
  • 승인 2017.10.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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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표팀에만 오면 토트넘에서 뛰는 것처럼 못할까?’
손흥민(25·토트넘)을 바라보는 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현격히 차이가 나는 경기력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날아다니는 손흥민이 대표팀에만 합류하면 좀처럼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2010년 12월 시리아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손흥민은 어느새 A매치 59경기에서 18골을 뽑아내면서 간판 골잡이로 확실히 인정을 받고 있다.
최전방 공격자원이 아닌 측면 날개 자원인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능력을 앞세워 어느 위치에서든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알제리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이름값을 확실하게 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3골을 쏟아내며 스트라이커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부터 좀처럼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종예선에서 손흥민은 단 1골만 넣었다.
특히 손흥민은 2016년 10월 카타르전 득점 이후 지난 10일 모로코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할 때까지 무려 1년 가까이 대표팀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21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활약을 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서는 침묵을 지켰다.
이 때문에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신태용 감독까지 ‘손흥민 활용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는 못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4-2-3-1 전술을 가동하면서 손흥민은 주로 왼쪽 날개를 맡았다. 
그러나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는 과정에서 일대일 돌파에 실패해 기회를 놓친 적이 많다. 대신 공간으로 투입된 볼을 빠르게 달려가 잡아서 슈팅하는 장면은 자주 보여줬다.
결국 공격 2선에서 손흥민의 스피드를 살려줄 수 있는 ‘킬 패스’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대표팀에서 부진은 더 심해졌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경기에서 3-5-2 전술의 투톱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리그 마수걸이 골까지 터트렸다.
상대 최종 수비진과 줄을 맞춰 서 있다가 후방에서 투입되는 공간 패스를 향해 돌진, 상대 수비수와 스피드 경쟁을 이겨내고 볼을 따내 슈팅하는 장면이 일품이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손흥민의 ‘투톱 스트라이커 변신’을 인상적으로 지켜봤다.
신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나도 두 경기를 TV로 보면서 많은 힌트를 얻었다. 그렇지만 받쳐주는 선수가 누가 있느냐에 따라 변수가 있다. 힌트는 얻었다”고 설명했다.
최전방 공격진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손흥민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게 신 감독의 생각이다.
최전방 공격자원인 이근호(강원)는 측면 공격도 담당할 수 있다는 것도 '손흥민 시프트'를 가능하게 한다.
다만 신 감독의 말 대로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줄 수 있는 ‘킬 패스’를 넣어줄 자원이 제대로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작전이다.
대표팀의 볼배급은 그동안 중원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담당해왔지만 최근 부상으로 재활하느라 경기력이 제대로 오르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염기훈(수원)과 이재성(전북) 등 어시스트 능력이 좋은 측면 공격자원을 ‘3기 신태용호’에 발탁, ‘손흥민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충남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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