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가구 62.3%, 생활비 부족에 ‘허덕’
은퇴가구 62.3%, 생활비 부족에 ‘허덕’
50대 자산, 30세 미만보다 4.6배 많아… 소득은 1.9배
  • 권오주 기자
  • 승인 2017.12.2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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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 소득 가장 크게 증가… 예상은퇴연령 66.8세

은퇴 가구 62.3%가 생활비 충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은퇴를 예상하는 연령보다 실제 은퇴는 4년 이상 빨리 찾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대는 소득,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연령대로 확인 됐으며 주택시장 활황에 힘입어 가구 자산의 실물 쏠림 현상도 더 심화했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는 82.6%로 전년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6.8세였다.
가구주와 배우자의 월평균 최소 생활비는 192만 원, 적정생활비는 276만 원으로 조사됐다.
또 절반 이상 가구는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가구주와 배우자의 노후 준비가 ‘전혀 안 된 가구’는 17.8%, ‘잘 되어 있지 않은 가구’는 38.2%로 집계됐다.’잘 된 가구’는 9.3%에 불과했다.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의 실제 은퇴 연령은 62.1세였다. 은퇴 가구의 60% 이상은 생활비 부족에 허덕이고 있었다. ‘생활비 충당이 부족한 가구’는 39.9%, ‘매우 부족한 가구’는 22.4%로 조사됐다.
가구주와 배우자 생활비 마련 방법으론 ‘공적 수혜금’(30.4%), ‘가족수입 및 자녀 등의 용돈’(27.9%)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들은 자산 운용방법으로 저축, 예금 등 안정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여유 자금 운영 방법으로 가구주들은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43.5%)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방법은 ‘예금’(91.8%)이 압도적이었다. ‘주식’은 4.1%에 그쳤다.
금융자산 투자 시 우선 고려 사항은 ‘안전성’(75.0%)이 첫 손으로 꼽혔다. 다만 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 자금이 생길 때 부동산 투자할 의사가 있는 가구주는 56.0%로 1년 전보다 5.1%포인트 늘었다.
여유 자금 운영 방법 중 ‘부동산 구입’(28.9%)을 택한 가구주도 1.9%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5010만 원으로 1년 사이(4882만 원)보다 2.6% 증가했다. 가구 평균 소득이 5000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이 3276만 원으로 2.4% 늘었고 사업소득은 1149만 원으로 2.7%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소득을 한 줄로 나열했을 때 가장 가운데 있는 값은 중위소득은 4040만 원으로 1년 전(4000만 원)보다 1.0% 증가했다.
가구소득을 분포별로 보면 3000만∼5000만 원 미만 구간에 24.2%로 가장 많이 몰려 있었다. 그다음이 1000만∼3000만 원 미만(24.1%)이었다. 최저 구간인 1000만 원 미만은 11.7%로 최고 구간인 1억 원 이상(10.1%)보다 비중이 소폭 높았다.
소득은 최고소득층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소득은 1억1519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3% 늘었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소득 점유율은 46.0%로 0.3%포인트 확대됐다.
연령별로는 30대 가구(4.5%),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근로자 가구(4.2%)에서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그러나 이들의 소득은 다른 가구주보다 낮은 편이었다. 증가액이 조금만 커져도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올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평균 소득은 50대 가구주(6367만 원)가 가장 높았다. 30세 미만(3279만 원)의 1.9배에 달했다.[충남일보 권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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