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안희정 충남지사 “재충전 시간 갖고 싶다”
불출마 안희정 충남지사 “재충전 시간 갖고 싶다”
“선거 출마 권유 있었지만 임기 마치는 것이 도리”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7.12.25 18: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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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내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해결 의지 피력

안희정 충남지사와 최근 오찬을 겸해 자리를 함께 했다. 비록 사석이긴 했지만 송년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3선 불출마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여서 안 지사의 ‘입’에 이목이 집중됐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불출마 배경과 8년에 가까운 도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의 소회,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 놨다.
안 지사는 우선 도정 업무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도지사 업무 8년이 결코 쉽지 않았다”며 “임기 초반 2년 동안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고 술회했다.
정치인에서 행정가로의 변신에 대한 적응 과정도 그렇거니와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도정 업무 처리가 만만치 않았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노력과 고뇌의 흔적이 읽혔다.
안 지사는 도지사와 국회의원 보선 불출마 결정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 지사는 “주변에서 선거 출마에 대한 권유가 있었다”며 “상황이 복잡할 때는 원칙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안 지사 측근들에 따르면 안 지사 개인적인 입장은 내년 6월 까지 도지사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는 후문이다.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민선 6기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년 6월 후임 도지사 당선자에게 도정을 물려주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중앙정치의 경험을 더욱 쌓고 특히 이번 보궐 선거가 ‘미니 총선’ 가능성이 높아 그의 역할론을 권유했지만 안 지사는 결국 소신대로 도민과의 ‘약속’을 선택했던 것.

안 지사는 도정의 ‘공과’에 대해서도 솔직히 얘기했다.
그는 장항선 복선 전철 사업을 비롯해 △서산 민항 유치 △충남대 내포 캠퍼스 유치 등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대해 고무해 하면서도 당진·평택항 매립지 도계 분쟁과 내포 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건설 논란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안 지사는 특히 내포 신도시 열병합발전소 문제에 대해선 임기 내에 강한 해결의 의지를 보였다.
충남도가 26일 오전 도청에서 내포 신도시 집단에너지 시설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안 지사는 최근 송년 기자회견에서 “현재 SRF(고형폐기물연료)에 대한 주민 거부를 전제로 다른 대체 에너지와 LNG 열병합발전 사업자 선정을 논의 중”이라며 “그러나 SRF나 LNG나 제 3의 방식까지 각각의 장단점이 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어떤 에너지 공급시설을 가질 지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참여해 의사 결정을 해 줘야 한다”고 말해 주민 입장에서 대안을 마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안 지사는 앞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안 지사는 “8년간의 도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개인적으로는 충전이나 공부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도정을 마무리하는 소회에 대해 그는 “불출마 선언을 한 뒤 한 식당에서 주민들을 만났는데, ‘욕봤슈’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당장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6개월이나 남았는데 헛헛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앞으로 ‘큰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안 지사는 ‘소이부답’으로 받아 넘겼다.[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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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바위 2017-12-26 19:46:40
멀리뛰기 위한 몸낮춤 ?

욕봤슈.2 2017-12-26 03:34:51
앞으로 욕볼일 더 많어유~~
도정 마무리 잘 하고 충전도 하고, 책도 읽고 여행도 가고 하슈. 큰 일 할사람은 멈춰 가는 자리도 중요하쥬

욕봤슈 2017-12-25 23:12:44
안지사님 성실히 잘 일해주셔서 참말로
고마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