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큰 축’ 허승욱 정무부지사,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 유력
충남도 ‘큰 축’ 허승욱 정무부지사,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 유력
충청권 발전 새로운 변화 모색, 민주당 정치지형 ‘새 판 짜기’ 시동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8.01.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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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희정 충남지사 민선 6기의 큰 축을 담당했던 허승욱 정무부지사가 충남도를 떠난다.

허 부지사가 안 지사와 호흡을 함께 했던 그동안의 도정 생활을 접고 충청권 발전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나선 것. 이에 따라 허 부지사가 오는 6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청권 민주당 정치지형의 ‘새 판 짜기’에 시동이 걸렸다.

허 부지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안 지사를 도와 3년 6개월의 도정을 이끌어 왔다”며 “이제 충남도를 떠나 또 다른 모습으로 지역 발전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지사는 8일 오전 도청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허 부지사는 앞으로 거취에 대해 “그동안 도정을 이끌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를 토대로 다른 형태로 충청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월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지난해 12월에 결심했다”며 “정치를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것 또한 공인으로서의 도리이자 의무”라고 말해 보선에 출마할 것임을 시사했다.

허 부지사는 보궐 선거 출마 지역으로 천안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은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둔 천안 갑과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경선을 통과할 경우 천안 병 등 두 곳이 보궐선거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점쳐지고 있다.

허 부지사는 그동안 도정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충남도의 핵심 현안이었던 내포 신도시 열병합 발전소 문제와 청양 강정리 사태에 대한 대안 마련을 큰 성과로 꼽았다.

허 부지사가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전담했던 열병합 발전소 논란의 경우 당초에는 고형폐기물 연료(SRF)를 검토했으나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과 주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SRF 배제 방침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안 지사는 최근 기자 간담회를 갖고 “LNG로 연료를 대체하는 방법, 또 하나는 수소연료 전지로 연료를 대체하는 방법을 두고 현재 산자부와 사업자 간 협상 과정에 있다”고 정리했다.

허 부지사는 “열병합 문제를 책으로 쓰면 한 권으로 부족할 정도”라며 “이 사안을 주도한 충남일보 등 언론의 순기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난맥상을 보였던 강정리 석면·폐기물 사태도 허 부지사가 전기를 마련했다. 충남도는 최근 강정리 주민들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강정리 석면·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 측의 요구 사항을 도와 청양군에 정책권고 했다.

허 부지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구성에서 회의 운영까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강정리 문제해결 위원회’의 정책권고를 최대한 존중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청양군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며 새로운 형태의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3농 혁신’의 전도사인 허 부지사의 ‘3농’에 대한 평가는 확연히 갈린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는 데도 불구하고 결과적인 성과물은 빈약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반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농업적 토대를 견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허 부지사는 “도청을 떠나는 입장에서 충남의 주요 현안은 물론 전국체전이나 금산엑스포 개최 등 그동안 겪었던 도정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며 “쉽지 않은 3년 6개월이었지만 무리 없이 마무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역과 나라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허 부지사(53)는 광주 출신으로 단국대학교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대통령자문농어업특별위원회 위원과 충청남도 3농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14년 7월 정무부지사로 충남도에 발을 들여놨다.[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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