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김헌규 기자] 박상돈(자유한국당)前 의원이 천안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2020년 천안도시기본구상(변경)’과 관련해 “주먹구구식으로 그려졌다”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A씨는 “국회의원과 시장까지 한 사람이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주먹구구식으로 설계하는 시장이 어디 있냐”며 박 의원의 발언을 반박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1일 오전 천안시청브리핑 룸을 찾아 다가오는 6.13지방선거에 천안시장으로 출마하겠다고 뜻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한 것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박 전의원은 이 자리에서 “천안 시는 자부심 넘치는 도시가 되기는 커녕‘천안다움을 상실한 도시’로 천안의 정체성마저 잃어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역사와 문화·관광 등 다양한 잠재력을 갖고도 생동감을 잃은 도시,몸집만 커져 병들어가는 도시의 느낌을 주고 있다”며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의원은 근본적인 원인은 “장기적인 비전 없이 마구잡이식 도시개발과 행정역량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면서 “단기적 경제이익에만 집착한 개발위주의 정책으로 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 먹은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구 1백만의 대도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즉흥적인 주먹구구식 행정’을 끝장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회견문 낭독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의 시간을 갖는 자리에서 모 기자가 “천안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이며, 4년 동안 구본영시장이 주먹구구 행정을 했다”고 한 것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자, 박 전의원은 “주먹구구식으로 했겠냐”며 “표현이 거칠기는 했지만 내용을 강조하다 보니 그랬다”며 애둘러 해명했다.
그러면서 “(천안시)도시기본계획서를 보면 순환도로가 있는데 이것이 얼마나 주먹구구인지 알 수 있다”면서 “(이 순환도로는)번영로-서북경찰서 앞-메가마트-성거의 농산물도매센터- 남창저수지-보명사를 뚫고 지나, 천안의 스토리텔링의 발원지인 목천의 유왕(留王)골-용연저수지-독립기념관 앞-목천 운전리로 연결된다. 이것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냐”며 2020천안시도시기본계획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박 전의원이 실무자에게“(이 순환도로가) 현실성이 있느냐”고 묻자 “그냥 그려 놓은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말하면서 “도시기본계획을 그냥 그려 놓았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시 관계자를 비난했다.
하지만 시는 이런 박 전의원의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2020년 천안도시기본구상도는 성무용 전 시장 재임시절인 지난2008년에 최초로 결정됐고, 지난2012년5월에 변경 승인됐다”고 밝히면서 박 전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그는 “ 도시계획은 행정절차에 따른 것으로 도시계획도로가 개설 완료 된 곳은 국지도23호, 번영로, 불당~국도1호선”이라면서 “국도1호선, 국지도23호(성거·입장)는 현재 추진 중에 있고 남부대로는 도시관리계획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박 전의원에게 순환도로와 관련해 위치를 특정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을 ‘주먹구구식’이라고 표현 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