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연합뉴스] 배우 겸 전 대학교수 조민기(52)씨 성추행 의혹과 관련,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2일 "인터넷 게시글, 학교 자체 조사 등 내사 결과에서 드러난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어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 수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피해 학생들을 불러 조씨 성추행 관련 진술을 받기로 했다.
대학 측이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벌인 진상조사 내용을 확보한 경찰은 조사 내용과 피해자 진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피해 학생들의 진술에서 범죄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조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씨에 대한 성추행 관련 고소·고발 없지만, 성추행은 반의사 불벌죄(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 처벌하지 않는 죄)가 아니어서 경찰이 인지 수사를 할 수 있다.
조씨가 재직했던 학교 측은 복수의 학생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성추행 의혹과 관련,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성추행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며 조씨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학교 측은 이어 조씨가 사직서를 제출하자 지난 20일 수리했다.
지난 20일 새벽 디씨인사이드 사이트의 익명 게시글 작성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페이스북 등에는 조 전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졸업생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한 졸업생은 "재학 시절 조민기 교수가 오피스텔로 불러 술을 마시게 한 뒤 '자고 가라'고 했고 누워 있는 나에게 신체 접촉을 했다"며 "너무 무서웠고 당황스러웠지만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조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조민기는 그동안 굵직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