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나의 한 표가 대한민국을 움직인다
[특별기고] 나의 한 표가 대한민국을 움직인다
‘대전시선관위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선거 캠페인’
  • 이화선 캘리그라피 작가
  • 승인 2018.05.07 14:0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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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선 캘리그라피 작가
이화선 캘리그라피 작가

투표는 우리의 얼굴이다.

투표권은 한 나라 국민으로서의 권리임과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환경을 결정짓는 책임을 짊어지는 것이다. 부동산 거래나 법적인 의사를 표시할 때 인감을 사용하는 것처럼, 국민이라는 신분을 걸고 원하는 후보에 도장을 찍는 투표는 실질적인 정책들이 되어 돌아온다. 내 삶의 질과 방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투표가 국민의 의식 수준을 보여준다는 말처럼 선거결과는 곧 우리의 얼굴이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선거를 앞둔 대한민국 유권자에겐 저마다 다른 얼굴들이 있다. ‘무관심자’, ‘관심자’,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자’.

정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참여자는 아니었다. 무관심과 관심의 경계에 머물러있었다. 당선된 정치인들의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면서 때론 외면하는 데에도 타당한 명분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2년 전 그런 나에게 국회의원의 이름을 캘리그라피로 써달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특허 허브국가추진위원회’에서 재능기부로 국회의원 300명의 한글 이름을 써달라고 요청을 해왔던 것이다. 거리감마저 느껴졌던 국회의원의 이름을 쓰는 일은 선뜻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지만 용기를 내었다.

‘당신의 이름은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국회의원들의 이름 아래 이 문장을 적었다. 반복되는 작업 속에 마음을 담아 적어 내려가자 이내 가장 단순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 자신이 바로 그 얼굴들을 만든 유권자라는 사실이다. 한 표를 행사하는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의 얼굴인 것이다. 이 일은 앞으로의 생에 적극적인 국민이자 참여자로서 살아가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역사 이래 우리 민족은 나라의 위급한 상황일 때마다 펜도, 쟁기도 버리고 거리로 뛰쳐나가 대한민국을 외쳤던 애국과 열정이 있는 민족이다. 그때 외쳤던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자신의 목숨만큼이나 사랑했던 삶의 터전이었다.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 장소야말로 가슴에 태극기 하나 들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바로 그곳이 될 것이다.

나는 붓을 들어 심상을 그려내는 캘리그라피 작가이다. 글씨를 쓸 때면 늘 영혼의 창을 열기 원한다. 생각의 좁은 틀을 벗어나 평범함 속에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길 바란다. 내면의 깊은 곳을 작품으로 끌어내기 위한 예술가의 몸부림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정을 담아 한 표 행사하고자 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내가 글씨를 쓸 때의 마음과도 같은, 국민으로서의 ‘몸부림’일 것이다. 후보자들은 그런 유권자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았으면 한다.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국민들의 ‘영혼의 창’이란 생각을 갖고, 작가의 마음가짐으로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끌어내주길 바란다. 그렇다면 선거는 그 어떤 작품보다 아름다운 여정이 될 것이다.

그리고 투표함이 열리는 순간 모든 매체가 일제히 당선자들을 조명하겠지만, 낙선자들 또한 그 과정이 작품의 일부분임을 잊어서도 안 된다. 낙선 또한 민중의 선택이자 후보자에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처절한 성찰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선거결과가 단순한 당락을 뛰어넘어 당선과 낙선 모든 과정에서 의미를 찾는다면 ‘대한민국’은 더욱 넓고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될 것이다.

무관심이 관심으로 바뀌고, 적극적인 참여자로 변모하는 순간, 우리는 정치인들과 함께 걷는 동행자가 되어 함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나의 이름을 건 한 표는 대한민국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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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복 2018-05-16 19:27:09
6.13 지방선거 아름다운 선거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화진 2018-05-09 18:20:51
'글씨'만 잘 쓰는줄 알았는데 '글'도 잘쓰는 아티스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