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사고 이남기 원장] 공부에 대해 오랫동안 반복돼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공부는 재능의 문제인가 아니면 노력인가? 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질문은 적절하지 않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잘못된 노력은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이렇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공부는 재능인가, 아니면 믿음인가?
물론, 재능이 있으면 처음엔 남보다 앞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어떤 분야에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련과 정체기를 맞이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사람만이 그 분야에서 고수가 됩니다. 그래서 어떤 분야의 고수든, 행운이나 재능만으로 그 자리까지 올라가지 못합니다. 설령, 한 번 올라갔다 하더라도 그 자리를 유지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성공하고 싶다면 어느 분야에서든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성장형 사고방식’ 으로 생각합니다. 성장형 사고방식이란 재능과 성격도 노력하면 변한다고 믿는 관점을 말합니다. 이에 반해 ‘고정형 사고방식’ 은 재능과 성격은 운명처럼 고정되어있다고 믿는 관점을 말합니다. 당연히 이 둘은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이 180도 다릅니다.
성장형은 도전이야말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초석이라고 믿기에 기꺼이 도전하며 실패에서 조차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실패한 이유는 내가 아직 부족해서일 뿐 적절히 노력하면 다음엔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성장형은 노력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합니다. 그리고 성장형은 적절한 비판은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에 비판조차 환영합니다.
이에 반해 고정형은 실패를 마치 자신의 한계점을 확인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라고 해석하기 때문에 최대한 실패를 피하려하고 자신이 잘하는 것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나는 노력해도 소용없다.” 라고 말하며 노력의 가치까지 깎아내립니다. 고정형은 비판을 받으면 자아에 큰 상처를 받기 때문에 유용한 비판조차 비이성적으로 대응합니다. 인간이란 실패를 수업료 삼아 발전하는 것인데 고정형은 그 점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성장이 멈추게 되고 이는 다시 자신의 고정형 세계관을 현실로 확인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연구에 의하면 초등학교 때까지는 고정형과 성장형의 성적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준이 높아지는 중학교 때부터 이 둘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기 시작하며 고등학교에 가서는 결코 좁힐 수 없는 차이가 생긴다고 합니다. 특히 수학과목은 그 차이가 심한데, 수학은 실패를 많이 해야 실력이 느는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예전 칼럼에서 ‘수포자’들은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의 문제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고정형이 왜 수포자가 되는지를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에게 성장형 사고방식을 키워줄 수 있을까요?
첫째, 아이들에게 인간의 재능이나 성격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합니다. 인지심리학의 거장 ‘드웩’ 교수는 아이들을 교육할 때, 지혜로운 방식으로 칭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의 지능, 재능을 칭찬하지 말고 아이들이 인내, 노력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칭찬하라고 합니다. 드웩 교수는 "지능, 재능을 칭찬하는 방법은 이미 실패했다" 라고까지 강력하게 단언합니다.
둘째, 아이들에게 성공으로 가기위해 시행착오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합니다. 불행하게도 아직 우리 사회에는 ‘실패는 곧 惡’ 이라는 등식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부모나 교사는 아이에게 완벽주의적 성향을 보이거나 권장하지 말아야 합니다. 완벽주의는 실패를 거부하는 완고한 사고방식입니다. 실패가 허용될 때, 아이들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하며 비로소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창의성도 키워집니다.
이렇듯, 성장형 사고방식은 공부뿐 아니라 성인이 돼서 세상을 진취적으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사고방식입니다. 우리 아이가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기위해서는 먼저 부모들이 성장형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