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고정관념에서 나와야 새로움이 보인다
[양형주 칼럼] 고정관념에서 나와야 새로움이 보인다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8.08.19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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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폭염에 선풍기가 돌풍을 일으키며 판매되고 있다.

일반 선풍기만이 아니라 비싼 고가의 외국산 선풍기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도대체 무슨 선풍기이기에 그럴까?

첫째, 날개가 많은 선풍기들이다. 이런 선풍기들은 날개가 7개, 더 많게는 14개까지 달린 제품들이다.
날개가 많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 날개 개수가 적으면 상대적으로 날개 크기가 크게 되고 그러면 바람의 세기가 강하기는 한데, 날개의 질이 듬성해서 편차가 난다.

그런데 날개 개수가 많으면 날개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날개와 날개 사이가 촘촘히 있게 되는데, 각 날개가 일으키는 바람은 약해도 여러 개가 촘촘하게 계속해서 바람을 일으키면 이전에 선풍기에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부드러운 쾌적한 고퀄리티의 바람을 만들어 낸다.

둘째, 날개가 없는 선풍기다. 바람 흡입구와 이것을 돌리는 스크류같이 생긴 임펠러라고 하는 부품과 모터로 날개 없이 바람을 만든다. 이는 선풍기 날개가 차지하는 부피를 줄여준다.

셋째, 그릴이 두꺼운 선풍기다. 바람을 앞으로 내보낼 때 선풍기 그릴(철망)을 통해 앞으로 내보내는데, 어떤 선풍기는 이 그릴을 상당히 두껍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바람이 옆으로 퍼지지 않고 앞으로 쭉 밀어주는 힘이 강하게 되는데, 이렇게 강한 바람으로 실내의 공기를 밀어주면 전체적으로 공기의 순환이 상당히 빠르게 일어난다. 이렇게 두꺼운 그릴의 선풍기를 써큘레이터라고 한다.

에어컨을 틀고 써큘레이터를 잠깐 틀면 실내가 금방 시원해지는 효과가 있어 이 제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옛날에 우리나라에서 선풍기 하면 삼성과 LG였다. 회사 초창기 때 주력제품이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 선풍기 사업에서 발을 뺐다. 더 이상 수익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선풍기에서 더 이상 선한 게 나올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발상이 달라지니 새로운 바람을 경험하게 해 주는 선풍기가 나온 것이다. 새로운 접근, 새로운 생각은 기존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있던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해 준다.
연일 계속되던 폭염이 한풀 꺾였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고 어느덧 여름이 지나감을 느낀다.

이제 우리는 지나간 여름을 되돌아보며 나도 모르게 익숙하게 빠져있던 삶의 고정관념에서 빠져나와 시선을 새롭게 돌릴 필요가 있다.

독서, 묵상, 산책과 기도 등, 우리의 시선을 새롭게 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 새로운 활동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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