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태풍까지… 추석물가 '빨간불'
폭염에 태풍까지… 추석물가 '빨간불'
수확·출하 준비 농산물 피해로 가격폭등 우려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8.08.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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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폭염으로 생활물가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태풍 ‘솔릭’까지 겹치면서 가격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상태에서 폭염과 태풍에 따른 농산물 가격상승은 고스란히 차례상에 올려질 것으로 보여 우려가 되고 있다. 

태풍 솔릭이 23일을 전후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수확 및 출하를 준비 중인 농산물에 피해가 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3일 한국물가협회의 8월 넷째 주 생활물가 동향에 따르면 과채류가 폭염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채소류 중 무, 상추, 시금치 등 대부분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풋고추 등 일부 품목만이 하락세에 판매됐다. 

대전지역 시금치는 생육기 폭염으로 공급물량이 부족하면서 지난주에 이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한 단에 전주보다 43.8% 오른 6300원에 판매됐다. 

폭염으로 무(1.5kg~2.0kg)는 8.3% 오른 2980원에, 상추(100g)도 83% 오른 1180원에, 토마토 역시도 64.5% 오른 4000원에 거래됐다.

배추도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작황 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상승세에 판매됐다. 한 포기당 전주보다 11.7% 오른 4580원에 판매됐다.

수박(7~8kg)은 출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반입량이 감소한 가운데 전국에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대전은 4.8% 내린 1만 9900원에 거래됐다. 배(600g)는 소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구이용 수요가 감소한 반면 단체급식용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역별로 등락세를 보였지만, 대전은  삼겹살 500g당 1만 1000원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소고기(등심 1등급) 500g당 0.7% 오른 4만 2600원에 판매됐다.

수산물 동태는 무더운 날씨로 탕용 등의 매기가 한산하면서 수요감소로 하락세를 보이며 한 마리당 3990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폭염으로 물가가 상승한 데 이어 태풍 솔릭에 농산물이 피해를 입어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보이자, 정부는 사전에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태풍 솔릭의 이동 경로를 점검하고, 태풍의 한반도 상륙에 대비한 사전 대책과 사후관리 방안 등을 집중 점검했다고 밝혔다.

태풍 발생 상황과 전국의 저수지 및 배수장 가동상태 점검상황, 비닐하우스 등 취약 농업시설 점검상황, 농산물 수급 상황 등을 점검했으며, 농업재해대책상황실 비상근무 체제를 구축했다.

또 과수, 배추 등 수확기에 근접한 작물 중 조기 수확이 가능한 경우는 태풍으로 인한 유실, 낙과 등에 대비해 조기 수확을 독려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 등 유관기관 및 지자체와 함께 농업인들에게 태풍 대응요령을 전파해 농업인들이 안전하게 태풍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피해발생 시 신속한 응급 복구 및 피해지원 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농업인들께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전파하는 태풍대응요령을 준수하고, 피해 발생 시 지역 읍면과 농협 등에 신속히 신고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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