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행복한 동행 따뜻한 부여’를 위한 길
[기자수첩] ‘행복한 동행 따뜻한 부여’를 위한 길
  • 이재인 기자
  • 승인 2018.10.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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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 부여지사 부국장

박정현 부여군수가 ‘행복한 동행 따뜻한 부여’를 슬로건으로 민선 7기를 출범한 지 100일을 맞이했다.

박 군수는 그동안 나름대로 체류형 종합관광도시 발전을 통한 침체된 부여 관광산업 활성화와 농업경쟁력 향상은 물론 교육·문화·복지 혜택 확대를 위한 청사진 마련과 함께 각종 지역 현안해결을 위한 정부 예산확보에 동분서주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의 이권개입 구설이 나돌면서 혁신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후보 시절 캠프에 소속됐던 이들의 행보가 논란이 되면서 벌써부터 ‘민선 7기 역시 이전 군수 시절과 크게 다를 바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박 군수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가 지방선거 이후 이벤트 사업자를 내고 수천만 원에 이르는 군 사업을 두 건이나 따냈다는 의혹이 최근 지역의 한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또한 이 언론은 지난달 이장단 단합대회에서는 지역의 무대설비업자가 배제되는 대신 캠프에 있던 또 다른 인사가 외부업체를 끌어들여 행사를 진행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백제문화제 과정에서는 한 봉사단체가 행사장 건너편에 계획에 없던 식당을 설치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 배후에 박 군수의 측근이 개입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따갑다.

이런 가운데 부여군의회도 지난달 특별히 시급하지도 않은 사업에 선심성 예산을 편성해 언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당시 이 의원은 특정 지역의 교량 추가설치를 위해 도에 1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요청한 뒤 군비 1억 5000만 원을 매칭사업비로 편성토록 했다. 교량이 설치될 곳은 아래위 각 100m 거리에 교량이 2개나 설치돼 있어 통행과 영농에 불편이 없었지만, 군의원이 앞장서서 예산 편성에 나서면서 군과 의회가 제대로 심의를 하지 않아 불필요한 예산만 낭비하게 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채 100일도 안 돼 부여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말처럼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은 사전에 서둘러 경계하고 차단해야 강력한 군정 혁신과 개혁의 드라이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이러한 잡음이 반복될 경우 군수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자칫 이러한 일에 발목이 잡힌다면 초기 성장동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다.

민선7기 박 군수가 내 걸은 ‘행복한 동행 따뜻한 부여’가 군민 모두의 가슴에 와닿을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노력과 역량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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