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北과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이어가겠다"
이 총리 "北과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이어가겠다"
한글날 경축사…"남북 달라진 것 서로 아는 일, 늦출 수 없어"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8.10.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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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2005년 노무현 정부가 북한과 함께 시작했다 지난 2016년 중단된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사업을 문재인 정부가 이어가겠단 뜻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2돌 한글날 경축식 축사를 통해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종대왕께서 한글과 땅을 주셨을 때는 우리 겨레가 하나였다. 그러나 세계냉전은 겨레와 땅을 두 동강 냈다"며 "조국분단 70년은 말의 뜻과 쓰임새마저 남과 북에서 달라지게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 때처럼 온전히 하나 되는 날도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세종대왕께서는 우리 겨레에게 우리 겨레만의 누리를 열어주셨다"며 "압록강과 두만강의 가장 북쪽 유역에 4군 6진을 두고 그곳에 백성들을 옮겨 살게 해 한반도를 우리 땅으로 굳히고, 한글을 만들어 백성 누구나 제 뜻을 쉽게 펴도록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땅은 사람이 삶을 이루는 터전이고, 글은 얼과 마음을 담아 옮기는 그릇"이라며 "무슨 말로도 나타낼 수 없는 고마움을 우리는 세종대왕께 드려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상에는 약 3000개 민족이 7000가지 말을 갖고 살지만 세상의 글자는 40가지 뿐으로 우리처럼 스스로의 말과 글을 가진 민족은 많지 않다"면서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확실한 것은 한글이 거의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이미 한글은 우리만의 글이 아니다.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올해까지 57개 나라, 174곳으로 늘었다"며 "세계의 젊은이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랫말을 받아 적고 함께 부른다. 정부는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께 문화훈장을 드리기로 어제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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