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 주유비·교회 십일조도 원비로… 충남교육청, 감사적발 유치원 명단 공개
자차 주유비·교회 십일조도 원비로… 충남교육청, 감사적발 유치원 명단 공개
  • 최솔 기자
  • 승인 2018.10.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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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최솔 기자] 충남도교육청은 비리 유치원 감사 결과(2013-2017년)를 25일 오후 홈페이지에 실명으로 공개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공립 23개원과 사립 135개원 등 모두 158개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감사에서 명단에 오른 유치원은 공립 17개원, 사립 35개원이다.

천안 중앙유치원 원장은 자신의 차량의 기름을 넣고 유치원 운행차량에 주유한 것처럼 회계처리 하는 등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모두 257회에 걸쳐 1789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본인 차량을 수리하면서 사용한 금액도 유치원 운영에 사용한 것처럼 지출증빙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11회에 걸쳐 1539만 원을 부당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산 하나유치원 원장도 같은 방식으로 2013년 4월부터 11월까지 모두 134회에 걸쳐 444만 원을 주유비로 사용했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십일조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모두 90만 원을 유치원 운영비로 내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공주 숲생태유치원 원장도 지출증빙서를 제출하는 편법을 사용해 2011년부터 2년간 1173만 원 상당을 개인 주유비와 차량정비 명목으로 썼다.

학부모들로부터 현금으로 받은 2012년과 2013년분 원비 4572만 원을 별도의 계좌에 입금해 사적으로 사용했고, 2011-2013년에는 유치원 급식비 중 1119만 원을 개인 식재료 구입에 사용하기도 했다.

천안 자연유치원 원장의 경우 지난 2014년 7월 중순 적립금 사용계획 수립이나 관할청 승인없이 적립금 명목으로 250만 원을 인출해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판공비로 매달 50만 원씩 모두 600만 원을 썼다.

도교육청은 정직 1명, 감봉 1명, 주의 20명, 경고 11명, 기타 5명 등 공립 38명, 주의 15명, 경고 22명, 기타 41명 등 사립 78명에게 각각 신분상 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공립 서산 서림유치원 1곳과 사립 천안 중앙유치원, 아산 하나유치원·자연유치원, 공주 숲생태유치원 등 4곳을 고발 조치하고 나머지 사립유치원 1개원에 대해선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적발된 12개원에 대해서도 처리를 마친 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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