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시민단체 광화문시대, 개혁세력인가? 위선집단인가?
[기자수첩]시민단체 광화문시대, 개혁세력인가? 위선집단인가?
국민이 알아야 할 것 ‘거짓 개혁세력과 개혁의 품격’
언론의 역할 ‘진짜와 가짜에 대한 진실 보도’
  • 김형태 기자
  • 승인 2018.12.02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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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2018년 대한민국은 개혁의 탈을 쓴 무리들이 등장하면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야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진짜 개혁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광화문에 총 집결한 촛불집회로부터 시작돼 문재인 대통령 선출에 이어 제7회 지방선거까지 결과물에 담긴 민심에서 나오고 있다. 이곳에 개혁의 품격이 있다.

반면 가짜 개혁은 민주와 진보라는 이름을 내세워 정의인척 행세하는 무리들의 위선행위이다. 이들 가짜들은 겉에는 광화문과 촛불이라는 빛나는 방패를 걸치고, 속에는 돈벌이와 자기과시라는 보기 흉한 옷을 입고 있다.

2019년을 앞둔 대한민국은 변화된 사회에 맞게 진짜와 가짜에 대한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폐쇄가 공유로 좌절감이 희망이라는 단어로 대체될 수 있으며, 세상 사람들의 인식도 맹목적 지지가 아닌 현명한 지지로 긍정적인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이런 세상이 구현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언론’이고 이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나 대한민국 사회는 언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국민의 대변인 역할을 책임지기도 했고, 권력의 어두운 면을 파헤쳐 개선시키기도 했다. 이는 언론이 언론으로써 지켜온 자부심이자 자존심이다.

최근 한 시민단체에서 가짜 개혁의 옷을 입고, 한 팔 거들겠다고 나선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1월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시대 피해자연대가 “촛불혁명 앞세워 돈벌이하는 광화문시대 해체하라”는 성명 발표가 있었고, 이어 SNS 그룹 광화문시대 관계자들이 ‘시민단체 광화문시대 투자사기 의혹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때 광화문시대 피해자연대는 “SNS상에서 문재인대통령과 촛불혁명을 앞세워 돈 벌이하는 시민단체 광화문시대는 해체하라”며 운을 뗐고, 이어 ‘적폐청산과 문재인정부의 광화문시대’를 명분으로 내세워가며 사단법인 설립과 이익사업을 위해 투자금을 받고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과 회계장부 공개 요구 회원과 광화문시대에 대해 합리적 비판을 하는 회원들에게 다툼을 벌이는 것을 넘어 해당 회원을 나쁜 사람으로 소문내거나 강제퇴출 시키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투자계약서, 통장 입·출금 내역 등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맞선 광화문시대 관계자들은 “‘개인차입금’이니 회비가 아니라서 공개할 이유가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 이들 주장대로라면 돈을 빌린 당사자인 안창영 광화문시대 대표가 기자회견에 나서야 되고, 그가 입장발표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광화문시대를 대표해서 섰다는 김세훈 상임 부대표였고 “투자계약서는 서류를 작성한 분의 표현상 실수”라는 이해 불가한 변명을 늘어놓기 급급했다.  

심지어 안창영 대표는 “투자냐, 출자냐, 차용이냐 등은 각 개인이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다. 기자가 투자라 생각하면 투자고, 검찰이 출자라 생각하면 출자고, 개인이 차용을 해줬다하면 차용이다. 이게 정답이다”면서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생각은 누구나 어떤 생각을 하든 자유롭다. 그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자기 생각이 옳다고 (누군가에게)민폐를 끼치지 마라. 생각은 각자하세요”라고 이도저도 아닌 말을 했다.

안 대표 발언은 피해자라 주장하는 사람들과 진짜 개혁가들이 들으면 아연실색(啞然失色)할 말임에도 그는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휴대전화에 남긴 문자, 카카오톡 대화 내용, 통장 입·출금 내역, 투자계약서 등은 이들이 가짜 개혁세력이고, 돈벌이 위해 광화문과 촛불을 앞세운 위선자들이라는 것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창영 대표를 위시한 측근들은 말하는 내용들이 전과 후가 상황에 따라 달리 나와서 상식으로 조치할 수준을 넘어섰다. 

우리시대는 국민을 속이는 세력들의 오만불손과 안하무인을 청산하고 정말로 이 나라를 ‘우리나라’로 생각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 이 일에는 언론이 선봉장이 돼야 한다.

우리 언론은 가짜 개혁세력의 오만불손과 안하무인을 도려낼 수 있도록 올바른 전통을 만들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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