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농민 ‘자살’정치권 정부 질책
축산 농민 ‘자살’정치권 정부 질책
선진당 “축산업 근간 뒤흔들 수 있다”
  • 강성대 기자
  • 승인 2008.05.0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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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축산 농가의 위기 의식이 결국 축산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자유선진당이 쇠고기 협상 타결에 따른 결과라며 즉각적으로 정부를 향해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3일에는 경기도 평택에서 젖소를 사육하던 농민 유모(57)가 숨졌고, 5일에는 전남 함평에서 일가족 4명이 음독자살을 기도해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은 키우던 소들이 집단 폐사한 뒤 채무가 늘어나자 이를 고민하던 와중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소식 이후 급격한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번 사건 역시 쇠고기 수입에 따른 축산 농가의 부담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선진당은 5일 즉각적인 논평을 내고 한미 쇠고기 협상타결에 따른 소값 폭락과 축산업 붕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안타까운 사건이라면서 정치적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은 “평생 농사만 짓고 소를 키우며 착하게 살아온 축산 농민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그들에게 농약을 마시게 한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면서 “정부는 검역주권을 포기하고 생명안보를 위협하는 쇠고기 협상이 우리나라 축산업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정부를 질책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축산업 붕괴에 대처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정책 수립이 선행됐어야 함에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 없이 졸속 협상을 강행한 결과가 이렇게 나타난 것”이라며 “쇠고기 재협상과 축산농가 보호대책을 통해 소값 폭락과 축산업 붕괴에 강력히 대처할 때까지 축산농민들도 어려움에 굴해서 소중한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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