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시민안전 위해"... 고향도 잊은 대전경찰 25시
"설 명절 시민안전 위해"... 고향도 잊은 대전경찰 25시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2.05 21: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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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부경찰서 서대전지구대 소속 송영래 경위(왼쪽)와 전선영 경장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대전 중부경찰서 서대전지구대 소속 송영래 경위(왼쪽)와 전선영 경장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국, 전 부치는 소리, 사랑하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생각나는 설 명절이다. 많은 사람은 고향으로 가 사랑하는 가족들의 온기를 느끼고 있겠지만 명절을 잊은 채 자신의 맡은 바를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민중의 지팡이 경찰관이 그 주인공이다.

마음 한편에는 연휴를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이 어찌 없겠느냐만 시민들의 안전한 설 명절을 위해 휴일을 잊은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설 명절을 만드는 '숨은 공로자' 그들을 만나봤다.

설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3시, 대전 중부경찰서(서장 이동주) 서대전 지구대. 설 연휴인지 평일인지 헷갈릴 정도로 소속 경찰관들은 각자의 업무를 바쁘게 수행하고 있었다.

ATM기 파손 주취자에 대한 서류를 정리하고 있던 전선영(여.30) 경장은 "명절이 되면 평소보다 업무가 많아지고는 한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술 한잔 하고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주취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라며 명절 업무가 익숙하다는 듯 말했다.

모두가 쉬고 있을 설 명절에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전 경장은 "설 명절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이 어찌 없겠냐"며 "하지만 힘들지 않다. 중학교 때부터 꿈꿔 오던 경찰업무를 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내가 대전을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설 명절을 보낼 시민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송영래(56) 경위도 지구대에서 보내는 설 명절이 익숙하다. ATM 파손 주취자를 체포하느라 점심 식사도 걸렀다는 송 경위는 "설 명절이라고 특별한 건 없다. 평소와 같이 순찰을 하거나 현행범 체포 등을 하다 보면 식사를 거르게 되는 일이 태반"이라며 "이 같은 생활을 30년 가까이하다 보니 명절 근무는 너무나도 익숙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바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팀원들과 같이 문희열 팀장(경위)도 순찰을 나가기 위해 분주했다. 그는 우선 순찰을 돌 여성 1인 운영 심야 편의점·마트 목록을 살폈다.

문 팀장은 "순찰을 돌 여성 1인 운영 심야 편의점 등 범죄 취약 업소 목록을 보고 있었다"며 "이곳들이 명절이 되면 범죄에 취약해진다"고 말한 뒤 순찰차에 몸을 실었다.

순찰차에 오른 문 팀장은 "명절이 되면 주취자가 많아지고 빈집 등 범죄 취약 장소도 많아진다"며 "그렇기에 경찰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희열 팀장이 팀원들과 순찰장소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후 순찰을 시작한 문 팀장은 빈집 등을 꼼꼼히 살피고, 편의점에 들러 112 긴급신고 앱 사용법을 설명하고 신고 시 신속한 초동 대응을 약속했다.

문 팀장은 "범죄 취약 업소에 대해서 거점근무를 하고 있다"며 "편의점 강도.절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범죄 취약 업소 등의 순찰을 마치고 지구대로 돌아온 문 팀장은 다시 업무를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문 팀장은 "명절에 팀원 모두가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힘든 내색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주는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우리 경찰은 대전 시민들이 편안하게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찰을 믿고 즐겁고 행복한 설 명절을 지내시라"고 밝혔다.

한편 중부서는 안전하고 평온한 설 명절 분위기 조성을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주민 요청, 절도, 폭력 112 신고가 많은 지역 순찰 강화, 여성 1인 운영 심야 편의점·마트 등 범죄 취약업소 방범 활동, 주택침입 강·절도 예방, 과도한 음주로 인한 행패 소란 등 무질서 행위 단속 등 시민이 공감하는 치안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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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음 2019-02-05 22:34:07
자랑스럽습니다~~♥ 한겨울에도 고생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