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의 SNS 미술관] 에밀 졸라- 마네의 지지자
[에뜨랑제의 SNS 미술관] 에밀 졸라- 마네의 지지자
  • 김기옥 사유담 이사
  • 승인 2019.02.19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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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 사유담 이사] 평론을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많이 공부했다고 할수록 이해안되게쓰는 게 태반입니다. '네 까짓 것들이 읽어서 해독할 만한 것은 적지않는다'는 듯 써내는 걸까요?

어떤 것은 너무나 혹독해서 '저 감독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저 배우가 안봤으면 좋겠다'는 평론도 많습니다. 씹기에 도가 튼 사람들을 왜 평론가라 부르며 돈을 주는가 했더니 아무도 하기 싫어하니 대신 욕먹고 몰아서 뱉어주고 보상금 받는 거라는 말을 듣고 한참 웃었습니다.

새로운 등장을 꿈꾼다는 세상은 새로운 사람들에게 혹독합니다. 마네가 그랬습니다. 이제서야 현대를 열어낸 화가가 되었지만 그땐 욕받이였습니다. 그러나 단 한사람 에밀 졸라는 마네에게 따뜻했습니다. 마네만이 사실을 보고 사실을 그리고 있다며 극찬합니다.

올랭피아를 그린 뒤 도마 위에서 다져지고 있던 마네에게는 인정해준 에밀 졸라가 고맙고도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초대되어 무려 8번을 모델로 서 주었습니다.

눈이 침침하고 어깨가 뻣뻣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는 에밀 졸라는 마네의 다른 세계에 홀린듯한 붓놀림에 감히 말을 걸 수도 없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자신이 한 공간에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에밀 졸라는 이렇게 화가의 진심과 능력을 보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을 볼까요?

벽에는 일본의 판화 우키요에가 붙어있습니다. 마네의 아뜰리에입니다. 당시 유럽에 일본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벨라스케스의 바쿠스가 있습니다. 마네의 롤모델이었던 스페인의 대화가 입니다.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나도 대가라는 마네의 외침이 들리지요?

그리고 그 아래에는 문제의 올랭피아가 너무나 고마운 마네를 뚫어지게 보고 있습니다. 파리를 쑥대밭으로 만든 여인이 에밀 졸라를 보고있으니 에밀 졸라가 좋아하진 않았을 겁니다. 사실 좋아하지 않아서 마네의 싸인이 들어가는 걸 꺼려했다고 하는데 우리 센쓰쟁이 마네는 싸인을 포기하고 테이블위의 팜플릿에 이름을 크게 적어 두었군요.

역시 마네입니다. 아카데믹한 그림에 반기를 들었던 마네가 에밀 졸라를 그린 그림은 초상화였기에 그렇게도 꿈꾸던 살롱전에 당선되어 전시되게 됩니다.

말 많은 사람들은 에밀 졸라의 표정이 없다느니, 바지가 마대자루 같다느니, 원근감이 없다느니험담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마내의 친구들은 "에밀졸라의 바지는 바지가 아니야. 물감이야."라며 응수해 주었답니다.

에밀 졸라가 그림에 관심을 둔 것은 같이 자란 친구가 화가였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는 예술가들이 존경하는 화가 쇠잔입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쇠잔으로 넘어가고 저는 사진을 구하러 전생의 컴퓨터 하드를 뒤져 엑상프로방스를 찾으려 합니다. 또 만나요.

그림은 재미있으면 그 뿐 어려운 설명에 기죽지 말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 그림 속에서 봐야하는 건 인정받고 싶어 미칠 것 같은 마네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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