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관순 열사에 1등급 훈장 추서… 충청권 '환영'
정부, 유관순 열사에 1등급 훈장 추서… 충청권 '환영'
박완주 "애국정신 재평가 계기" 홍문표 "늦었지만 다행"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2.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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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정부가 유관순 열사에게 유공자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기로 하자 충남도와 지역 정치권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부는 26일 국무회의를 열고 유 열사 서훈 상향을 위한 국민 청원과 국회 특별법 제정 노력 등 사회 여러 분야의 국민적 열망을 반영해 유 열사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의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유 열사가 3·1 독립운동의 표상으로 국민에게 각인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1등급 훈장 추서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추서가 3·1 독립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열사는 1962년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때 5등급 가운데 3등급인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아 공적과 상징성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 현황에 따르면 김구·안창호·안중근 등 30명이 대한민국장(1등급)이고, 신채호 등 93명은 대통령장(2등급)으로 분류돼 있으나 유 열사는 이들보다 낮은 단계인 독립장(3등급)에 포함돼 있다.

충남도와 15개 시장·군수는 유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국민 청원을 시작으로 상훈법 개정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100만인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서훈 격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2월에는 유 열사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가 개최됐다.

지난 1월에는 이명수 의원 등 20명이 유 열사 서훈등급 상향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박완주 의원 등 33명도 유 열사 서훈등급 상향 촉구 및 서훈 변경을 위한 특별법 제정 결의안 제출과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하고 "정부의 결정은 조국의 독립, 자유와 평화, 인권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양 지사는 "유 열사의 서훈 상향을 위해 진행했던 100만인 서명 운동은 중단할 계획"이라며 "유 열사의 숭고한 정신이 세계평화 정신으로 승화되고 민족사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은 보도자료를 통해 "유 열사에 대한 건국훈장 1등급 추서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지난 대한민국의 100년을 이끄신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숭고하고 고결한 애국정신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홍성·예산)도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유 열사 서훈 등급 격상은 우리 국민들에게 독립에 대한 의지와 인권, 평화, 민주주의 정신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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