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지도부 총사퇴 놓고 내홍 극심
바른미래당 지도부 총사퇴 놓고 내홍 극심
'반쪽 최고위' 개최… 7명 최고위 멤버 중 5명 불참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4.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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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4·3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바른미래당 내홍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8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당 지도부 7명 중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제외한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광주 광산을) 정책위의장 등 5명은 불참했다.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해 회의에 불참한 반면, 국민의당 출신의 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개인적인 사유로 회의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최고위원들이 많이 못 나오셨다"며 "당내 의원들이나 지역위원장들, 당원들이 다음 선거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다음 총선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권여당의 노조 세력과 제1야당의 공안 세력은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라며 "여야 균열 속에 중도세력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의 기득권 체제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층이 실제로 두텁게 존재한다. 민심은 변하고 있다"며 "중간지대, 중도세력의 확대로 우리가 새로운 주력군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당내 지도부 총사퇴 요구와 관련해선 "지금 그만두면 누가 당 대표를 하나.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저놈 바꿔라' 하는 것은 어림 없는 소리"라며 "당세를 모아 한국당과 다시 통합한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보선은 지금의 리더십, 비전으론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그에 대한 책임은 손 대표님과 저를 비롯한 지도부가 질 수 밖에 없다. 손 대표님의 통 큰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최고위에 앞으로 저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불참할 계획"이라며 "아무리 야당이라 해도 정당이 3.57%라는 성적표로 현재의 운영방식에 대해 부정당한 상황에서 지도부가 일체의 쇄신 조치나 재신임 과정 없이 최고위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타 정당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남겼다. 

이처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총사퇴 요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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