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지명직 최고위원에 '주승용·문병호' 임명
손학규, 지명직 최고위원에 '주승용·문병호' 임명
사퇴론 일축… 최고위원 4인 "원천무효" 반발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5.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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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일 공석으로 남아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국민의당 출신인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 집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주 의원과 문 전 의원을 최고위원 2명에 지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4선의 호남 중진 의원으로, 현재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대표 권한대행을 지냈다. 인천 부평갑을 기반으로 17·19대 의원을 지낸 문 전 의원은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며 현재 인천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강행은 지난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바른정당계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한 당무 정상화로 자신에 대한 당내 사퇴 요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손 대표는 "그동안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지 않은 것은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며 "그러나 최고위원 세 분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게 벌써 한 달이 다 돼 당무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의 조속한 당무 복귀도 거듭 촉구했다. 손 대표는 "당무에 복귀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당 화합을 방해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결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과 국민의당 출신 김수민 최고위원은 "원천무효"라는 공동입장문을 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에 협의하도록 돼있는 당헌 제23조 4항을 위반한 것으로 원천 무효"라며 "오늘 최고위 회의는 정족수조차 미달한 상황에서 개최됐기 때문에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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