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영정 21년 만에 교체
유관순 열사 영정 21년 만에 교체
동상영정심의위, 새 표준영정 지정 안건 통과
  • 김문기 기자
  • 승인 2007.02.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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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인 유관순(柳寬順·1902~1920)열사의 영정이 21년 만에 교체될 전망이다.
문화관광부 산하 표준동상영정심의위 소위원회는 지난 2일 윤여환(54·충남대 회화과)교수가 제작한 유관순 열사의 새 전신 영정 그림을 새 표준영정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새 영정이 문화부 장관의 지정을 받아 관보에 게재되면 1986년 월전 장우성화백이 그린 유 열사의 현재 영정은 지정이 해제된다.
앞서 시는 이전 영정이 작가의 친일 논란이 있는데다 옥중 고문으로 얼굴이 부어 있는 수형자 기록표 사진을 참고해 그린 것이라 실제 모습보다 나이가 들고 수심이 깊어 보인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05년 윤 교수에게 새 영정 제작을 의뢰했다.
새로 그린 영정은 육리문법(조선후기 초상화 기법)으로 그려져 19세 안팎의 유 열사의 청순함과 진취적 기개를 살려냈다.
앉은 자세의 정면상이 특징인 새 영정은 투옥 전인 이화학당 시절의 사진들을 모두 합성하고 자료사진을 분석해 속 쌍꺼풀을 덧붙였으며 유 열사의 신장(169.5㎝)과 같은 여학생을 모델로 가슴을 넓게 그려 마른 체격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켰다.
기존 영정에 그려진 남색 치마는 유 열사 친구였던 남동순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유 열사가 즐겨 입었던 흰색 통치마로 바꿨다.
유 열사가 들고 있는 태극기도 당시의 태극과 사괘의 모양이 제각각인 점을 감안해 현재의 표준 태극기로 수정했으며 당시엔 고무신이 없었기 때문에 신발도 갖신으로 바꿔 그렸다.
한편 시는 새 영정을 유관순 추모각에 봉안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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