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낙연 총리의 방일에 주목한다
[사설] 이낙연 총리의 방일에 주목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10.1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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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우리 정부 대표 자격으로 오는 22~24일 일본을 방문한다.
이 총리실는 일본을 방문해 22일 일왕 즉위식 및 궁정연회, 2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최하는 연회 등에 참석한다.

이 총리는 아베 신조 총리도 만날 예정이다. 또 일본 정계 및 재계 주요 인사 면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 총리는 대표적인 지일파로 꼽힌다. 언론인 시절 주일특파원을 지냈고, 의원 시절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도 맡은바 있다.

때문에 이낙연·아베 회담이 성사되면 한·일 국교 수립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두 나라 관계가 정상으로 되돌리는 변곡점이 되길 바란다.
욕심이지만 이 총리에겐 꼬여있는 한·일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겼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총리가 현실주의적 해법을 모색하길 바란다.
지금 과거사를 놓고 옳고 그름을 따져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지난 수십년간 그런 식으로 다퉜지만 되레 실타래만 더 엉켰다. 외교에선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대일외교 역시 이런 방식이 유용한 전략일지도 모른다.
지난 9월 하순 서울에서 열였던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기업인들이 “양국 정부가 대화를 통해 관계 복원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바 있다.
기업인들이 이런 성명을 낸 것 자체가 아주 이례적이다. 보복성 치킨게임은 두 나라 경제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칭칭 꼬인 매듭은 단칼에 잘라버리는 게 낫다. 이 총리에게 꼬인 한·일 관계를 풀 지혜를 찾길 기대 한다.
한일 갈등을 격화시킨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도 100일이 지났다. 한국도 맞대응하면서 양국 간 피해는 늘어만 가고 있다.
지금은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어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깊은 수렁 속에 빠져 있다.

내년의 도쿄올림픽도 동아시아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다.
만약 일본이 반세기 전에 맺은 청구권협정을 고집한다면 얼음장처럼 얼어붙은 한·일 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총리의 방일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양국이 서로 만나서 소통하고 이해한다면 관계는 한 걸음씩 진전돼 나갈 수 있다.
소모적 갈등의 지속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본도 국가적 경사인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양국 간 갈등에 출구가 마련되기를 노력해야 한다.
단번에 양국 관계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은 있으나 관계 개선을 위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는 정도에 머문다 할 지라도 그 의미는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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