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로 살것인가, 소인으로 살것인가
군자로 살것인가, 소인으로 살것인가
  • 최춘식 국장
  • 승인 2007.03.28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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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100년을 더 살지 못하고 흙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얼마를 살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래사세요’라고 말을 하고 있다.
웃자고 하는 말중에도 그런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서 세가지의 거짓말이 있는데, 그 첫째가 처녀가 시집 안간다는 말이고 둘째가 노인들이 빨리 죽어야지하는 말이며, 셋째는 장사하는 사람들이 밑지고 판다는 말이다. 또한 거꾸로 매달아도 이승이 좋다는 말도 있는데, 이를 통해서도 우리가 오래사는 것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얼마를 살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며, 어떻게 살았느냐 하는게 중요한 것이다.
공자께서도 이인편에서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으로 구분한 바 있다. 군자란 말은 권력이나 지체가 높아 사람들의 윗자리에 앉은 사람을 일컬어 왔다. 그러나 공자가 말한 군자란 뜻은 그렇지가 않았다. 군자는 사람의 위에 있되 권력이나 지체뿐만 아니라 덕과 인, 그리고 넓은 학식을 겸비한 사람을 말한 것이다. 공자는 군자란 세상 모든 일에 있어서 맞는다고 고집하는 일도 없고 그르다고 주장하는 일도 없으며 오로지 의를 쫓는다고 했다.
군자는 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재물을 생각하고 군자는 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은혜를 생각한다고 했다. 군자와 소인은 인품이 다를뿐 아니라 생각하는 각도도 다르다. 군자는 자신의 수양과 덕을 생각 하지만 소인은 의식주를 생각하기에도 바쁘다. 그리고 군자는 인(仁), 의(義), 예(禮)를 생각하면서 나라의 법도를 지키려고 애쓰나 소인은 남에게 은혜 받을 것만 바라고 있다했다. 바로 그와같은 것이 군자와 소인의 다른 점이라고 공자는 말했던 것이다.
우리는 공자의 이런 말을 단순히 군자와 소인의 차이점을 정의하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좀 더 깊은 뜻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공자는 군자의 행동은 무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그렇지가 않다면 아랫 사람에게 위엄이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의 학문도 견고하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마음과 행동은 충과 신을 근본으로 삼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가까이하지 말며 자신의 잘못을 깨달으면 주저하지 말고 고쳐야 한다고 했다. 부모를 극진히 받들며 임금에게는 충성을 다하며 친구와 사귈때는 언행에 신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군자의 인간관계 즉, 남을 아끼고 사랑하고 사귀는 관계를 나타낸 말이다. 편파적이 아닌 넓은 사랑, 그리고 대수롭지 않은 일에는 변하지 않는 깊은 우정, 모든 일에 대해서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공평하고 정당한 판단. 군자는 바로 이런 내·외적 요소를 지녀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서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좀 더 정확한 판단과 원만한 대인관계, 그리고 폭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현대를 살면서 당장 어떤 이익만을 추구하고 상대의 입장이나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무리한 부담을 주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공자가 말한 소인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 아닐런지. 공자가 전해주는 군자와 소인의 뜻을 헤아려 넓은 아량으로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주위에 베풀는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하겠다. 군자로 살것인지, 소인으로 살것인지는 바로 개인의 의지에 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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