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불심이 뿔났다
[기자수첩] 불심이 뿔났다
  • 고영준 기자
  • 승인 2008.08.28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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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유는 단 한가지다. 고위직 공무원들이 아니 집권세력의 핵심인물들이 불교를 폄하하는 발언에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발끈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사생결단을 내자고 20만명 정도가 거리로 나선 것이다.
다시 말해 현 정권의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역대이래로 전무후무한 일이다. 대통령의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국적인 집회양상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부랴부랴 한나라당이 나서서 진화를 할 요량으로 “다시는 종교적인 편향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불교계의 분노는 쉽사리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불교계는 그동안 정부의 무차별 폄하발언 사례에 대해 시정을 촉구했지만 항의성 범불교도대회를 개최 하려고 계획하진 않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화근은 총무원장의 차량검문과정에서 차량을 샅샅이 뒤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고, 국무총리가 직접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종교의 자유와 평등권이 보장된 나라에서 기막힌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어떤 이유로든 종교적 편향이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대통령 취임때 부터 예견 된 일이다. 장·차관이 임명 될 때부터 특정지역의 교회가 거론 된 것이다.
참고 참았던 분노가 결국 폭발한 것이다. 정부로서는 천만다행인 것은 큰 불상사 없이 집회가 평화롭게 마쳤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처지다.
촛불집회, 국회원구성문제, 공기업문제, 북한의 핵문제, KBS사장임명문제 등 정부로서는 연일 터지는 악제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28일 아침에 군 고위급 연관된 ‘위장탈북 30대 여간첩검거 소식’이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호재인지 악재인지 지켜 볼 일이지만, 공안정국의 불안감이 다시 몰려오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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