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시간강사 처우 개선돼야…
[기자수첩] 시간강사 처우 개선돼야…
  • 황순정 기자
  • 승인 2008.09.28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들은 시간강사를 교수님이라고 부르지만 외면당하고 있어 몹시 충격적이다.
학자로서 이 대학 저 강의실을 전전하며 대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본업인 이들에 대해 교육법은 대학교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박사학위를 가졌다는 이유로 비정규직 보호법에서도 제외됐다.
전임교수 임금의 20%를 받으며 전체대학 교양강좌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박사 시간강사가 5만명이 넘는다.
이렇게 차별 대우를 하고 무슨 교육이 될 것인가?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확정 발표한 대학자율화 2단계 1차 추진과제에서도 시간강사의 처우 문제는 어디에도 없다.
앞으로 교원직급을 조교수·부교수·정교수의 3단계로 줄여 전임강사를 없앴다.
전임교수인데도 강사라는 명칭이 시간강사란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배려한 것이다.
문제는 시간강사가 없으면 대학이 굴러가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의 사기 진작에 대해선 왜 이처럼 무심한가 하는 점이다.
대학은 인건비 줄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 대학은 돈을 몰라야 한다. 그래야 교육이 제대로 될 것이다.
시간강사는 결코 돈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시간강사를 우리나라의 지적수준에 관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시간강사를 외면한다면 젊은 지성은 학문의 길을 멀리하게 되고 지식의 곳간은 바닥을 드러내게 되기 때문이다.
당국은 하루 속히 시간강사의 처우개선과 사기를 진작시켜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