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 日 時 論] 러시아 외교 준조절충(樽俎折衝)의 지혜 필요
[忠 日 時 論] 러시아 외교 준조절충(樽俎折衝)의 지혜 필요
  • 이강부 부국장
  • 승인 2008.09.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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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외국 사신과 담소하면서 그의 요구를 물리치고 자신의 주장을 관찰시키는 것을 준조절충(樽俎折衝)이라는 말을 쓰며 준조는 제사에 쓰이는 술잔과 제물이며 절충은 상대의 공격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외교적인 담판이나 의견 조정을 할 때 절충이라는 말을 쓰며 안자춘추(晏子春秋)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제나라 때의 유명한 재상 안영은 사마천의 감탄과 존경을 받은 인물로서 능란한 외교술로 제 나라의 위치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사람으로 그는 한 벌의 옷을 30년이나 입을 정도로 청렴한 관리였다.
사마천은 안자의 열전 말미에서 그를 평가하기를 ‘안자는 최저에게 시해를 당한 장공(莊公)의 시신 위에 엎드려서 곡을 하며 예를 다하였는데 예를 마치고는 그대로 떠났을 뿐 도적을 치려고 하지 않았으니 그는 정말로 의를 보고도 행하지 않은 용기 없는 자인가?’
‘그러나 군주의 면전에서 간하면서도 조금도 군주의 얼굴빛에 구애받지 않은 것은 이른바 나아가서는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허물을 보완할 것을 생각한다는 것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 안자의 언행을 수록한 안자춘추에는 술잔과 도마 사이를 나가지 않고도 천리 밖의 적의 예봉을 끊는 사람은 바로 안자라는 구절에서 준조절충이 나왔는데 요즘은 주로 외교적인 담판이나 협상을 할 때 절충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한·러 정상회담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수교이후 18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일국의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공항 영접을 외교부 차관이 나오는가 하면 푸틴 총리는 방송일정을 핑계로 대통령과의 면담시간을 50분이나 늦추는 등 안하무인격인 러시아의 외교상 결례를 볼 때 양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열기를 바라는 실질적인 협력시대가 과연 열릴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특히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실질적인 협력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양국 모두 정상회담의 성과를 내세우기 이전에 실질적인 성과와 후속조치를 담보하는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따라서 과거 17번의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러시아가 원하는 IT산업과 우리가 원하는 자원과 우주산업 등의 협력관계를 통해 양국이 모두 윈-윈 하는 미래를 향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아울러 양 대통령은 오는 2015년부터 연간 최소 750만 톤의 천연가스 도입을 위해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 배관 건설을 위한 공동 연구 등을 담고 있는 양해 각서가 담고 있는 위험성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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