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가 잇따라 김영삼,전두환 전직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번 심 대표의 행보는 대선을 앞둔 충청권의 역할론에 모아진 비중만큼이나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이때문에 내홍과 이합집산으로 헤쳐모여를 앞둔 정치권에 심 대표의 행보가 주목을 끄는 이유다. 그러나 그가 어떤 철학과 소신으로 정치적 신념을 해 갈지는 본인밖에 알 수 없다.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금 한나라당 내부가 매우 시끄러운데 그것은 심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고 국회의원에 당선됐기 때문이며 앞으로 새로운 정치를 한다고 했으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기실 지금과 같은 정치권의 ‘후폭풍’은 심 대표가 기여(?)한 공이 적지않다. 다만 전국적으로 무소속 강풍과 함께 충청권의 빅매치가 사실상 이번 후폭풍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라라당의 원흉(?)으로까지 비친 심대표에게는 이번 기회가 절호의 찬스가 될 것임에는 이의가 없다.
이날 심 대표는 “작은 정당이지만 새로운 정치를 하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신념하에 국민중심당을 창당했고 이번 대전서을 보궐선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정치문화가 여전히 후진적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혈연과 지연, 노선과 정파, 계파간 대립이 첨예한 현실에서 그가 넘어야 할 산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이같은 난관에는 ‘결코 국익에 관한 한 초당적으로 협조한다’는 정치철학이 없는 현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합종연횡과 이익의 길에 서슴없이 발길을 돌리는 현실정치무대에서 이념과 신념을 앞세운 노정객의 출발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이때문이다.
5월은 정치권 빅뱅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한나라와 반한나라 구조로 대선구도가 짜여질 경우 친노 반노세력과 친노중에도 갈라진 세력 그리고 호남을 대변하는 세력 등 나뭇가지처럼 갈래가 많다.
이 많은 세력중 어느 길로 가는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가는 길인가는 결코 쉽지않은 일이다.
그러나 언제든 또 누구에게든 ‘기회와 함정’은 똑같이 적용된다. 기회냐 함정이냐의 선택의 폭도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된다.하지만 누구든 ‘초심을 잃는 순간 출구가 막힌다’는 평범한 진리 역시 공평하게 작용한다.
맹주는 거대정당을 움직이는 영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초심으로 있어야 백성을 헤아리는 ‘민본정치’의 방향이 나온다. 맹주는 국민 안에 그리고 국민 밑에 있는 그런 선량을 말한다는 것을 잊지말기 바란다. 지금 국민들은 말한다. ‘어디 어진 인재 하나 없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