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팬더믹 우려 신종 코로나 방심은 금물이다
[사설] 팬더믹 우려 신종 코로나 방심은 금물이다
  • 충남일보
  • 승인 2020.02.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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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발 신종코로나 감염병의 초기제압 실패로 전세계 27개국으로 번진 신종 감염병에 대한 경계를 끝까지 늦추지 않아야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홍콩 등 외국에서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고 대규모 사람들의 공동생활 장소인 크루즈내 감염으로 100여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무섭다.

더 무서운 것은 이들 바이러스감염자의 사망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있다. 중국에서는 벌써 1000여 명의 사망자를 넘겼고 감염확진자가 수만여 명에 이르면서 감염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에서는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으며 경증환자가 대부분이다. 벌써 몇사람의 퇴원자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경계를 늦춰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전문가들 중에는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여름이나 가서야 해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쉽지않은 일이라는 점이 문제다. 감염의 경로도 매우 위험하다. 상하이시 당국은 신종 코로나가 침방울 같은 비말이나 직접 접촉 외에도 공기 중 입자 형태인 에어로졸로도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거리 감염’ 등 일상생활에서 공기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상식이었기 때문에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지난 7일 이후 의심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방역 당국이 검사가 필요한 대상 기준을 확대하고 검사 기관을 늘린 게 주요인이라고는 하지만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처럼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만큼 철저한 방역과 위생수칙 준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개개인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함은 물론이고 정부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에 조금의 빈틈도 있어선 안 된다. 지금까지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에서 입국한 입국자만 걸렀으나 이들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말과 휴일에 신종 코로나 관계장관 간담회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잇달아 주재한 것도 이런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 대응 수위 격상, 출입국관리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는데 정확한 상황 판단을 토대로 한 신속 대응 기조를 잃어선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의 임시 거처가 있는 충북 진천을 방문한 것이나 정부가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격리 조치에 성실히 응한 경우 생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 또한 적극적인 대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믿는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차분히 대응하는 것 또한 방역 못지않게 중요하다. 감염을 막기 위한 철저한 예방 노력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과도한 두려움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편과 두려움을 함께 이겨내면서 어려운 이웃부터 생각하는 성숙한 대응자세를 보일때 그만큼 바이러스 퇴치도 빨라진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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