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도심형 록 페스티벌
서태지, 도심형 록 페스티벌
2만여 인파 잠실종합운동장서 록 축전의 자유 만끽
  • 【뉴시스】
  • 승인 2009.08.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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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가 넘는 무더위를 찢어버릴 듯한 강렬한 록 사운드가 11시간 동안이나 울려 퍼졌다.
청중은 공연장 곳곳에서 록 축전의 자유를 만끽했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ETP FEST 2009’ 현장은 록 음악과 함께 도시에서 피서를 즐기려는 2만여 인파로 들끓었다.
올해 5회째를 맞이한 ‘ETPFEST’는 지난 2001년 가수 서태지(37)가 한국 록 문화의 발전을 꿈꾸며 기획한 도심형 록 페스티벌이다.
이번 행사에는 서태지밴드 등 8개팀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킨은 80여분 간 ‘에브리보디스 체인징’등 히트곡들을 들려주며 시원한 무대를 선보였다.
팬들의 호응에 끊임없이 ‘땡큐’를 외치며 폭염에서도 베스트를 다했다.
오후 부터는 미국 플로리다의 뉴 메틀밴드 ‘림프 비즈킷’이 나섰다.
림프비즈킷은 90여분 동안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삽입곡 테이크 어 룩 어라운드, 반복되는 후렴구가 매력적인 ‘롤링’ 등을 열창했다.
림프비즈킷은 “매우 목마르다 맥주 좀 줄 수 있나?”등을 외치며 청중과 호흡했다.
특히 공연 중간에 팬 20여명을 무대 위로 올려 열정을 함께 나눴다.
광복절인 이날 공연 내내 태극기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국의 트렌트 레즈너(44)가 이끄는 1인 프로젝트 밴드 ‘나인 인치 네일스’는 무대를 장악했다.
땅거미가 깔린 오후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서 현장은 마치 클럽처럼 변했다.
나인인치네일스는 90여분 동안 ‘에브리 데이 이스 이그잭틀리 더 세임’등 히트곡을 선사했다.
어둠이 깔리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자 이날의 헤드라이너 서태지밴드가 출현했다.
무대 양쪽과 앞쪽에서 불꽃이 터지면서 서태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의 환호로 잠실벌이 들썩거렸다.
서태지는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4집 타이틀곡 ‘컴 백 홈’을 강렬한 메틀 버전으로 들려주며 무대를 열었다.
서태지는 “잊지 못할 토요일 밤으로 만들어드리겠다”며 운을 뗐다.
특히 “오늘은 내 팬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왔기 때문에 멋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서태지밴드는 80여분 동안 서태지와아이들의 히트곡 필승, 죽음의 늪, 하여가 등과 서태지 솔로 히트곡인 줄리엣, 모아이 등을 노래하며 열대야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팬들은 서태지밴드의 공연 내내 머리 위로 물을 뿌리고 방방 뛰어다니며 이날 콘서트의 절정을 만끽했다.
서태지는 “이번 공연을 마치고 9집 음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음악이 살아있는 한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공연은 앙코르곡 ‘대경성’과 ‘라이브 와이어’를 마지막으로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끝을 맺었다.
앞서 3시간 동안 국내 밴드 피아(Pia), 검X(Gum X)와 일본 밴드인 붐 붐 새털라이츠페이드, 페이드(Fade) 등이 무대를 달궈 놓기도 했다.
한편 돗자리를 깔고 쉬거나 간식을 먹고 맥주를 마시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공연현장은 실제 피서지를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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