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대거 이해찬 ‘에워싸기’
고위 공직자 대거 이해찬 ‘에워싸기’
건교부 차관보급·산하 전·현직 ‘줄줄이’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5.22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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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공무원 정치적 중립 관련 ‘논란’
한국 길 포럼 총재 선출 예정 ‘관심’

여권의 대권주자중 한 사람인 이해찬 전 총리가 22일 현직 차관보급을 포함해 고위공직자들이 감사와 이사 등 임원으로 대거 포진한 한 포럼의 총재로 선출될 예정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전 총리가 최근 대권출마를 시사하는 등 대선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련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과 관련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사장 손학래)는 이날 오전 “시민단체와 산업분야·학계 등 도로교통 관련 인사 등이 모인 가운데 도로·교통분야의 현안 연구시스템 구축을 위한 ‘한국 길 포럼’ 창립총회를 갖었다.
한국 길 포럼은 이날 창립총회에서 이 전 총리를 총재로, 한국도로공사 손학래 사장을 부총재로, 차관보급인 건설교통부 황해성 기반시설본부장을 감사로 선임했다.
또 역시 차관보급인 강영일 건설교통부 물류혁신본부장과 2급인 홍순만 생활교통본부장을 포함, 조용주 도로기획관, 송기섭 도로정책팀장, 김상도 자동차팀장 등 건교부 공무원들이 대거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건교부 외에도 서울시 정동진 건설기획국장과 경기도 서동기 건설국장도 역시 이사로 선임된다.
이 밖에 남인희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청장은 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며, 공직자들 외에 전문건설공제조합 김일중 이사장과 최병선 국토연구원 원장, 박창호 대한토목학회장 등도 임원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국 길 포럼은 창립총회를 거친 뒤 사단법인으로 동록할 예정이다.
한국의 길 포럼은 창립총회 이후 한국도로공사 산하 도로교통기술원에 사무국을 설치할 예정이며, 도로교통기술원 전경선 원장을 운영위원장으로 선임해 실제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창립준비 업무를 진행해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6월 중순경부터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회원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회원자격은 따로 없으며 ‘도로에 관심있거나 도로를 사랑하는 사람’ 누구가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각 유관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고, 필요하면 신문이나 방송광고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원으로 위촉될 예정인 건설교통부 한 관계자는 이 전 총리의 총재위촉에 대해 “이해찬 전 총리가 인프라에 관심이 많은 분이어서 총재로 모시려는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포럼총재 위촉은 “상징성을 감안, 총리출신에다 정치적 위상을 갖춘 이 전 총리를 총재로 모시자”는 손학래 창립 준비위원장(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측 관계자는 “4월 경 도로공사 손학래 사장 등 포럼 설립 추진위원들이 부탁해 총재직을 수락했으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그동안의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바꿔 최근 대선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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