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전남지사의 ‘MB어천가’… 민주 ‘당혹’
광주시장·전남지사의 ‘MB어천가’… 민주 ‘당혹’
당내 분란 봉합 나섰지만 “내년 공천 영향있을 듯” 관측
  • 강성대 기자
  • 승인 2009.11.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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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양심적인 선택, 영산강 포기하려면 예산도… ”


민주당이 지난 22일 영산강에서 열린 ‘4대강 살리기 희망선포식’에 참석한 당 소속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이명박 대통령을 찬양하는 듯한 발언이 전해지자 당혹한 기색이 역력하다.
정세균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이 대통령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출석문제와 관련해 분열을 책동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품격이 의심스럽다”고 봉합에 나섰다.
전날 기공식에서 이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것과 관련, “마음은 있되 몸이 올 수 없는 형편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격으로 해석되나 박 시장과 박 지사에 대해선 “대통령이 주재하는 행사니까 당연히 기공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두둔하면서 당내 분란을 사전에 차단키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주가 지역구인 박주선 최고위원도 “행정단체장이 대통령 주관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한반도에 대재앙을 가져올 4대강 공사를 계속 진행한다면 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발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 대표는 비슷한 상황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두 자치단체장을 강력하게 경고해야 한다는 당내 주장을 반영한 듯 “당원은 당의 당론이나 당의 입장을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경고사인’을 보내기도 했다.
장상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야당의원의 참석률에 대한 언급한 것에 대해 몹시 부적절 했다”면서도 “지방단체장의 발언, 축사에서는 품격이 유지 되어야 한다. 또한 당원은 당론이나 당의 입장을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당내에선 논란을 자초한 두 자치단체장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박 시장이 이 대통령에게 깍듯이 경의를 표하면서 “선진일류국가의 성공한 지도자로 남기를 기원드린다”고 발언한데 대해선 묵과할 수 없는 ‘부적절한 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의 발언은) 너무 심한, 과도한 발언”이라며 “당 지도부나 지지자들이 조금 눈살을 찌푸렸을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두 자치단체장에 대한) 호남쪽 민심이 조금 출렁거리는 것 같다”며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나라당은 박 시장과 박 지사를 한껏 추켜세우며 예산포기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4대강 살리기가 호남 주민과 야당을 이간질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민주당이 정략에 포로가 되어 주민들을 배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이 진정으로 영산강 살리기를 반대한다면, 지역구민들 앞에서 영산강 살리기 사업중단 및 예산포기를 선언해야 맞다”고 맞받아치며 박 시장과 박 지사를 “양심적인 선택”이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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