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장병 발언에 대해
좌익장병 발언에 대해
  • 윤양수 기자
  • 승인 2010.04.0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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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건의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지역 국회의원인 이진삼의원이 좌익 장병의 폭탄 설치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발언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군의 국방위 보고회에서 “우리가 과거 여수·순천 반란사건도 경험했다”고 말한 뒤 “모두 취침하는 동안 이상한 생각을 가진 병사가 TNT와 타이머를 이용해 탄약을 폭발시키고 탈출했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의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해군준장은 “탄약에 TNT를 장착해서 터뜨린다면 가능성도 있다”며 관련 의혹도 조사하겠다고 말했고 국방부 장수만 차관도 “이 의원이 지적한 부분은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일제히 “생사도 모르는 46명의 장병들에게 누명을 씌울 수 있느냐”며 각종 포털과 이 의원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항의했다.
‘자주국방네트워크’신인균 대표는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나라 지키다 죽음의 순간으로부터 겨우 살아난 장병들을 범죄자 취급했다”며 “이건 생명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대화명 ‘난나다’는 “부여청양사람들 오늘 정말 한탄을 하겠군요”라는 제목으로“차라리 이민가세요. 당신이 좌익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없는 나라로…”라며 분개했다.
청양읍 김모씨는 “왜 청양의 정치하는 분들은 꼭 좋지 않는 일들로만 알려지는지 정말 망신스럽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비판에 이의원의 측근은 일부 언론을 통해 “군 내부 단순 불만 세력의 소행일 수도 있다”면서도 “좌익 표현을 쓴 것은 이적 행위를 할만한 세력이 침투해서 복무하다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배제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한편으로는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으로써 모든 가능성에 대해 배재하지 말자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러나 어렵게 구조된 생존 장병과 아직도 생사를 모르는 실종 장병과 가족들의 아픔을 헤아린다면 좀 더 언행에 주의를 기울이고 신중하게 처신함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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