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불출전, 부당한 강요 받았다”
“이정수 불출전, 부당한 강요 받았다”
대한체육회, 대한빙상경기연맹 감사 결과 밝혀
  • 【뉴시스】
  • 승인 2010.04.0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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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목 코치 “사유서 작성 문안만 불러줬을 뿐”


2010세계 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이정수(21·단국대)의 개인전 불출전이 코칭스태프의 부당한 간섭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쇼트트랙의 나눠먹기 관행도 확인됐다.
대한체육회는 이정수 선수의 개인전 불출전 사안에 대한 명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했고, 8일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체육회는 이번 감사에서 ‘이정수의 개인전 불출전이 코칭스태프 등의 강압에 의했는지 여부’와 ‘강압이 있었다면, 선수단 외부의 압력에 의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이를 위해 체육회는 빙상연맹을 비롯해 김기훈 감독, 전재목 코치, 이정수, 김성일 선수를 대상으로 개인별 직접 조사 및 문답서 작성 등으로 진상을 파악했다.
그러나 당사자 간 대면확인은 선수 측에서 대표선수 선발전 준비를 이유로 거부해 실시하지 못했다.
체육회는 ‘이정수의 강압에 의한 불출전 여부’에 대해 “선수와 코치가 불출전 사유서를 놓고 서로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지만 전재목 코치가 자신이 지도한 곽윤기의 메달 획득을 위해 선발전 당시 협의사항을 근거로 해당 선수들에게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선발전 당시 협의사항’이란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경기인 3000m 슈퍼파이널 경기 직전 일부 개인코치, 소속코치, 선수들이 모여 모두가 랭킹 5위안에 들어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될 수 있도록 상호 협조하고 시즌 국제대회에서 모두가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협의한 사실을 말한다.
사실상 파벌 담합이다.
현재 이정수는 “전재목 코치의 강압적인 지시에 의해 전 코치가 불러주는 대로 불출전 사유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했지만 전 코치는 “선수들이 자의적으로 불출전을 결정했고, 다만 선수들이 사유서 작성방법을 몰라 문안만 불러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체육회는 “이번 개인전 불출전 결정이 선수단의 지도자 이외에 지도자의 선임 및 선수 선발의 권한이 있는 대한빙상경기연맹 고위 관계자의 연루도 선수 측에서 주장하나 이를 입증할 명백한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체육회는 감사결과에 따라 빙상연맹에 ▲개인전 불출전 외부강압 여부 조사 및 조사 불가 시 연맹 명의의 형사고발 조치 요구 ▲지난해 쇼트트랙국가대표 선발전도 비디오 판독과 관계자 조사 및 관련자 처벌 ▲국가대표 선발방식 개선 등 재발방지대책 수립, 검토 ▲연맹의 합리적 행정에 대한 외부의 부당한 강압에 대해 강력한 대응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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