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늘어나는 음주, 문화를 바꿔야 한다
[사설] 늘어나는 음주, 문화를 바꿔야 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07.06.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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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음주에 따른 조기사망과 생산성 감소 등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20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음주 폐해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특히 20세 이상 전체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할 정도로 ‘고도위험 음주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 음주폐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음주문제로 인한 사회 국가적 손실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및 건전 음주문화 조성을 위해 본격적인 절주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한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이는 과음에 따른 의료비 지출과 조기사망, 생산성 감소 등의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이 연간 20조990억 원에 이를 만큼 음주폐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도달한 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복지부는 시민단체와 전문가, 관련기관 등으로 구성된 ‘파랑새 포럼’을 구성, 음주폐해 예방 및 감소를 위한 단계적 전략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음주폐해 심각성 인식제고, 건전 음주 실천방안 제시, 음주정책에 대한 긍정적 여론조성, 음주규제 정책 집행 등 강도높은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복지부가 발표한 알코올 폐혜는 지난 200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결과에서 18세∼64세 알코올 사용장애 인구(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을 합한 인구)는 전 인구의 6.8%인 221만 명으로 추계됐다 또 우리나라 음주로 인한 질환별 비용은 암(9005억8000만원), 뇌혈관질환(1226억4100만원), 고혈압성 질환(868억2600만원), 소화기계 질환(6223억8500만원), 정신질환(1조593억1000만원) 등으로 약 2조7917억원으로 추산됐다.
2001년 우리나라 음주 단일 요인에 의한 사망자도 약 2만200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약 8.7%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더구나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990년 379명, 1995년 690명, 2000년 1천217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사망자의 대부분은 20대, 30대 남자이고 살인, 폭력,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와 교통사고 특례범 등 현행범의 43.5%가 음주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쪽에서는 음주를 조장하고 또 한켠에서는 금주를 캠페인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의 술 문화다. 이런 시기에 정부가 벌이는 이번 캠페인에 실효성을 의문시하는 지적이 많다. 갈수록 늘어나는 음주에 문화를 바꾸는 시책이 일회성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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