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성공 VS 실패 모두 남긴 자유선진당
충청권 성공 VS 실패 모두 남긴 자유선진당
실패 요인, 심대평 탈당·공천잡음이 ‘발목’
  • 한내국 기자
  • 승인 2010.06.03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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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요인, 이회창 대표 중심 충청올인 적중


충남도지사에서 국회 1석을 포기하고 나선 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에 빼앗기고 대전시장에서 1석을 건진 시·도선거에서 만들어진 자유선진당의 이번 선거전을 두고 ‘성공과 실패가 공존한 선거’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다.

▶왜 패배했나
박상돈 자유선진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선진당의 텃밭인 충남에서 패배했다.
박 후보는 선거 초반 승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선거 중반부터 뒤처지더니 결국 2.4% 차이로 졌다. 다른 선진당 기초단체 후보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의 패배는 선진당의 충남 패배로 방점을 찍는다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정치권이나 선진당 관계자들이 분석하는 패배의 주요인으로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이 크게 작용했다는게 중론이다.
이들은 “선거 초반부터 선진당 바람이 불지 않았다”며 “만일 심 전 대표가 이회창 현 대표와 함께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또다른 패배 요인으로 공천잡음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도지사 공천에서 불협화음을 보였던 당내 의원들이 선거운동 비협조(?)로 선거내내 박 후보의 고군분투만이 이어졌다.
박 후보의 패배로 선진당은 선거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회창 대표의 지도력도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고, 당내 의원들의 당무 무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대표가 차기 대권 도전에 큰 장애로 작용할 것이란게 일반적 분석이다. 대전·충남의 승리로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이 대표는 대전·충남의 케스팅보드마저 위태롭게 돼 사면초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승리 요인이 있나
자유선진당이 6·2지방선거에서 염홍철 후보가 대전시장에, 박상돈 후보가 충남도지사에 당선됨으로 충청권 광역단체장 석권과 기초단체장 절반 시상을 휩쓸며 충청권의 맹주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반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자유선진당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등을 내주며 참패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 2006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피습사건으로 한나라당이 대승을 거둔지 4년만에 결과다.
대전시장은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20% 이상의 차이로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를 따돌렸으며 충남도지사는 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제치고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민주당의 안희정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이번 ·2 지방선거에서 선진당의 광역단체장의 승리는 패배의 요인이었던 후보자 공천과 짧은시간, 지역의원들간의 의견대립, 후보 사무소와 연락사무소와 연결미숙, 각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공천 잡음, 열악한 환경에서 선거전 등을 말끔히 해소한 이회창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의 몸을 아끼지 않은 유세, 지역의원들과 단체장 후보들의 일심동체가 승리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박상돈 후보는 선거 초반 승기를 잡은 듯 했으나 민주당 안희정 후보의 맹추격으로 선거 중반부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끝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게 됐다. 또 기초단체장들의 공천이 늦어지고 이로인한 갈등 봉합이 선거 초반부터 물의를 일으켰지만 충청권의 정당이 자유선진당을 찍어야 세종시 원안사수를 비롯한 충청지역민들의 염원이 해결할 수 있다는 민심이 표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선거초반 중앙당을 비롯한 도지사 캠프는 지역에서 선진당 바람이 불고 있지 않다면서 불안감을 보였지만 선거 3일을 남겨놓은 30일 밤부터 그래도 충청도의 정당인 자유선진당에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승리를 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승리를 안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보다도 이회창 대표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회창 대표가 선거에 초반부터 16개 시·군을 돌며 유세에 몰입했지만 좀처럼 18대 총선의 바람은 불지 않고 침체 분위기로 직면하자 초 강수를 들고 나섰다.
이 대표는 타 지역보다는 충청권을 사수해야 한다는 의지로 충청권 올인에 들어섰으며, 선거시작부터 마지막 날인 1일 밤 유세까지 무려 1만3000km가 넘게 강행군에 나선 것이다.
자유선진당은 대전과 충남에서 승리함으로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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