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사퇴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 국가의 책임있는 공복(公僕)으로서 사임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판단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총리는 “여러 번에 걸친 사의 표명 이후에도 국무총리 직을 지킨 이유는 6·2지방선거부터 7·28재보궐선거에 이르는 일련의 정치일정 속에서 정부의 근무 기강을 확립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주요 정치 일정들이 일단락되면서 집권 후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과 계기가 마련됐다고 판단했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당초 내가 생각했던 일들을 이뤄내기에 10개월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고,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은 너무 험난했다”며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3화정책으로 정착시키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특히 세종시 수정안의 관철 실패와 관련 “개인적인 아쉬움의 차원을 넘어 장차 도래할 국력의 낭비와 혼란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언급하며 잠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아쉬움과 자책감을 뒤로 한 채 모든 책임과 허물을 짊어지고 국무총리 자리를 떠나고자 한다”며 “그동안 따뜻한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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