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 상설시장 탈바꿈은 잘못된 발상”
“현대화 상설시장 탈바꿈은 잘못된 발상”
“향수 젖은 부여전통 5일장 상실지경…지역번영 위기”
  • 박용교 기자
  • 승인 2010.08.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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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쉼터·주차시설 조성 등으로 정책 추진돼야”

부여군이 추진하고 있는 전통재래시장 현대화가 본래 5일장 개념의 취지와 달리 상설시장으로 탈바꿈 돼 50여년의 명맥을 이어온 부여 5일장이 현대화 상설시장이라는 잘못된 발상이 위기를 맞고 있다.
부여군은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5일장의 명맥을 이어 오며 장날이면 전국각지의 상인들이 몰리고, 관내 각지 농촌 텃밭에서 생산된 유기농채소와 병아리, 토끼, 강아지 등이 할머니가 직접 들고 나 온 장바구니에서 소액용돈 벌이로 몇 푼에 거래 되는 장소로 이용되어 왔다.
또 장날이면 하얀 포장 아래서 국수 한 그릇을 시켜놓고 옛 이야기 도 나누고 각처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로 이어지는 말씨들로 주변 이야기를 전달하는 소통의 장으로 이용되고 군에 입대한 아들 소식을 들려주고 장학금을 받아온 손자, 손녀의 자랑을 막걸리 한잔에 푸짐하게 늘어 놓던 향수에 젖은 장터이다.
그 처럼 향수에 젖어 찾아야 할 부여전통재래시장에 걸맞게 취지를 살려 전국각지에서 상인들이 몰리고, 마음에 고향인 전통시장을 그리워 한번쯤은 누구나 찾아 나설 수 있는 부여5일 전통시장을 마련하지 못하고 도심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현대화 먹거리 타운, 상설마트, 전통체험장 등을 만들어 본래 5일장이 상실지경에 이르고 있다.
또 부여군은 122억6700만원 투자 해 연 건축 4929㎡(2층) 철골조를 이용 현대화 건물로 상설시장의 편리성과 5일장 전통 맛이 어우러지는 시장을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부여읍 구아리 시장지 내 추진되고 있으나 개발형태를 보면 현대화 상설시장을 재래식 구옥들로 둘러쌓여 있고 진·출입로가 비좁아 관광 특화시장으로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한국 전통명맥 잇기 김모(62)씨는 “부여전통재래시장을 현대화 상설시장으로 탈바꿈을 시킨 것이 잘못 된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재래시장은 누구나 전국 각지에서 보따리상들이 찾아와 장사를 할수 있도록 함으로 써 시장을 이루고 인간미가 형성되며 주변 상가의 연계 발전과 동시에 지역에 번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발상은 많은 시장조사와 함께 인근 구옥들을 사들여 시장 공간을 확보해 상인들의 비 가림 등 으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고 옛 향수와 더불어 부여전통 5일장을 한번쯤 찾을 수 있도록 편의성, 쉼터, 주차시설, 현대식 화장실, 식수 등으로 고객감동을 만족시키는 재래시장이 형성돼야 함에도 불구, 현대 상설시장으로 탈바꿈 된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부여는 해마다 인구 감소로 기존 위치한 중앙시장 마져 운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인근에 이같은 현대화 상설시장이 개장된다면 양쪽시장 모두가 침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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