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혜보각선사서’ 등 34건 보물 지정 예고
‘대혜보각선사서’ 등 34건 보물 지정 예고
문화재청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0.08.25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상) 대혜보각선사서(하)
대혜보각선사서’ 등 34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다.
2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대혜보각선사서’는 조선 시대 강원(講院)의 학습 교재로 널리 사용된 책으로 계속해서 간행됐는데, 간기가 확인되는 간 본만도 약 30종이 확인됐다.
특히 현존 유일의 고려본으로 조선 사찰본의 모본이 됐던 귀중한 판본으로 증명됐다.
이에 불교학 연구와 서지학 분야의 고판본 연구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법장(法藏·643∼712)이 편찬한 ‘대승기신론의기’는 원효의 주석서인 ‘기신론소(起信論疏)’에 영향을 받아 저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에 저술된 ‘기신론(起信論)’에 관한 주석서들은 대부분 바로 이 ‘의기(義記)’를 참작했을 정도로 훌륭한 주석서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수차례 간행돼 널리 유통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이 책이 고려 말에 간행된 본으로는 유일본으로 알려졌다.
약간의 보판이 들어 있어 초간본(初刊本)으로는 볼 수 없으나 국내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불교학 및 고판본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판단됐다.
‘묘법연화경’은 조선 시대 성달생(成達生)과 성개(成槪)가 서사해 간행한 판본을 저본으로 해 1448년(세종 30)에 간행한 판본이다.
특히 7권 말에 안평대군의 수서(手書) 발문(跋文)이 수록돼 있어 조선 전기의 명필가였던 안평대군의 필적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은 현재 그의 서법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풍아익(風雅翼)’은 중국에서 언제 우리나라로 전래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1553년(명종 8)에 백광홍에게 반사(頒賜)된 내사본(內賜本)으로 10책 완질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완질이 모두 남아 있는 예를 찾을 수 없는 희귀본이다.
조선전기에 금속활자로 간행된 서적 중 규모가 방대하고, 시학(詩學)의 교과서적인 역할을 담당한 서적이라는 점에서 조선 전기 시문학의 연구 및 도서 출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은 ‘지장보살상’, ‘도명존자’, ‘무독귀왕’의 3개 상으로 이뤄져 있다.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과 양식분석을 통해 제작연대는 1578년(선조 11)으로 추정된다.
이 지장보살삼존상과 비교할만한 상이 없을 정도로 이 시기에 조성된 불상이 매우 드물 뿐만 아니라 1578년이라는 제작 시기에서 알 수 있듯 조선전기와 임진왜란 이후 전개되는 조선후기 불교조각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매우 귀중한 기준자료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외 ‘서산대사 행초 정선사가록’, ‘김정희 해서 묵소거사자찬’ 등 27건의 조선후기 명필들의 서예작품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
보물 지정 예고는 30일간 관보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공고되며 예고 후 6개월 이내에 문화재위원회의에서 최종 지정 여부가 심의·결정된다.
지정예고 기간 동안 관련 내용에 대한 의견이 접수되면 최종 지정 심의에 반영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