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는 13일 원희룡 의원 주최로 열린 ‘월급 받는 사람들의 근로소득세 폐지를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당내에서 경선이 시작도 안됐는데 이 후보는 이렇다 저 후보는 저렇다 식의 잡음이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근 ‘이명박 전 시장 검증’ 주장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키로 결정된 정인봉 변호사를 염두에 둔 발언인 것이다.
강 대표는 이어 “당 대표로서 원 의원이 주장하는 ‘근로소득세 100% 폐지’에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지만 후보 검증론을 앞세우기 보다는 원 의원처럼 서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이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강 대표는 “전시 작전권과 북한 문제에 대처하는데 있어서는 기회주의적으로 처신해서는 안된다”며 최근 ‘햇볕정책 계승 발언’으로 당론과는 사뭇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 측을 겨냥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국가안보에 대해 그 어떤 사람이 교묘한 말로 평화를 위장해도 결국은 철저히 준비하면 지켜낼 수 있다”며 “국가안보에 있어서는 확실한 우익으로 우왕좌왕해서는 안되며 한나라당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꼴통 정당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강 대표는 “지금 정부는 세금 폭탄에다 장밋빛 공약만을 내놓고 있는데 2030년이면 현 정부가 아닌 차차차기 정부가 해야할 일”이라며 “세금 폭탄이 아니라 세금 지뢰를 묻어놓고 장난을 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 대표는 공청회를 주최한 원 의원을 향해 먼저 농담조로 “사실 저도 출마하고 싶었는데 원 의원만큼 용기가 없어 출마하지 못했다”고 운을 뗀 뒤 “‘기적을 만드는 사나이’라는 별명처럼 ‘후보 검증 논란’ 등에는 신경쓰지 말고 한나라당의 외연을 넓히면서 빛과 소금, 산소의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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