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 日 時 論]일치 단결(團結)하면 그 역량(力量)이 커진다
[忠 日 時 論]일치 단결(團結)하면 그 역량(力量)이 커진다
衆志成城(중지성성)
  • 이강부 부국장
  • 승인 2010.10.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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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치단결(一致團結)하면 그 역량(力量)이 커짐을 비유한 중지성성(衆志成城)은 국어(國語) 주어(周語) 하(下)편에서 볼 수 있다.
기원전 524년, 주(周)나라 경왕(景王)은 화폐개혁(貨幣改革)을 단행해 시장에서 유통되는 소액의 돈을 없애고 고액의 돈을 주조하다 보니 일반 백성들은 큰 손해를 입게 돼 원성(怨聲)이 매우 높았다.
2년 후 경왕은 민간에서 남은 동전(銅錢)들을 수집해 엄청나게 큰 종(鐘)을 만들었는데 이러한 경왕의 정책은 대부(大夫) 단목공(單穆公)의 반대에 부딪치게 됐다.
단목공은 경왕에게 “2년 전에는 고액의 돈을 만들고 이제 또 큰 종을 만들겠다니 이것은 백성들에게 부담을 주고 그들의 재산을 빼앗는 행위며 큰 종은 음악과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소리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왕은 단목공의 말을 듣지 않고 악관(樂官)을 불러 자신의 계획을 거들어 주기를 기대했는데 악관은 뜻밖에도 단목공의 견해를 지지하며 큰 종의 주조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왕은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큰 종의 주조를 명했다.
종이 완성되자 경왕은 즉각 그것을 음악과 어울리게 해보았으나 단목공과 악관의 예상대로 그 소리가 전혀 화음을 이루지 못했고 악관이 경왕의 비위를 맞추려고 소리가 잘 어울린다고 말하자 경왕은 그것이 정말인줄 알고 악관을 칭찬하자 악관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하자 경왕은 그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악관은 “군주께서 종을 만드신 것을 온 백성들이 좋아해야만 비로소 어울린다 할 수 있는데 군주께서는 3년 동안 백성들에게 부담과 재물상의 손해를 주며 이것을 만드셨으니 저는 이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백성들 모두가 좋아하는 일은 성공하지 않을 일이 없으며 백성들 모두가 싫어하는 일은 실패하지 않은 일이 없고 옛말에 ‘많은 사람들의 뜻은 견고한 성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의 말은 쇠를 녹인다(衆心成城, 衆口削金)고 했음으로 군주께서 하신 일은 결국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고 광역과 기초 의회 역시 행정 사무 감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책무에 격려와 함께 뜨거운 성원을 보내며 응원하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도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이다.
특히 지역의 현안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 사회의 그늘지고 외져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면면을 살피고 실상을 바로 알려 더 이상의 소외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할 특임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선심성 공약 남발을 막고 인기주의에 편승해 본분을 망각하는 일부 자치단체장의 행보에 경종을 울릴 수 있도록 확실한 견제와 함께 선심성에 대한 철저한 배제를 통해 각인시킬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모두가 좋아하는 일은 성공하지 않을 일이 없으며 모두가 싫어하는 일은 실패하지 않은 일이 없고 많은 사람들의 뜻은 견고한 성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의 말은 쇠를 녹인다고 했다는 옛 성현들의 지혜를 배워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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