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뒤덮혔던 구룡덕봉, 되살아 나다
쓰레기 뒤덮혔던 구룡덕봉, 되살아 나다
전국 우수산림생태 복원대회 대상… 완도 월송리 해안림 최우수상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0.11.14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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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방태산 구룡덕봉 생태복원 전(前). 구룡덕봉 생명복원 후(後).
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
폐군사시설 산림복원 사업


북부지방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가 사업을 추진한 강원도 인제 방태산 구룡덕봉의 폐군사시설 산림복원사업지가 산림청 주최 제6회 전국 우수 산림생태 복원대회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또 강원도 정선 백봉령 백두대간지역 물길 발원지의 생태복원지(정선국유림관리소)와 전남 완도 월송리 해안림 복원지(전라남도)가 최우수상에, 강원도 양양 낙산사 산불피해 복원지(양양군) 등 4개 복원사업지가 우수상으로 각각 뽑혔다.
이 밖에도 산림복원계획 공모부문 우수상에는 함백산 군사산업시설로 훼손된 지역에 대한 복원계획(태백국유림관리소)이 선정됐다.
산림청은 12일 오전 하영효 차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이들 사업을 추진한 국유림관리소와 해당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연다.
대상을 받은 구룡덕봉(해발 1388m) 폐군사시설지는 지난 1994년부터 방치돼 쓰레기가 쌓이고 훼손이 심해져 자생식물의 보고로 불리는 방태산의 전체 생태계를 위협했던 지역이었다.
인제국유림관리소는 2009년 훼손된 1.4ha(1만4000㎡)에 2억원을 들여 벙커와 막사를 철거하고 사면을 안정시켜 원 지형을 되살렸다. 또 주변에 자생하는 붉은병꽃나무, 백당나무와 초본식물을 표토층과 함께 옮겨심는 방법으로 식생을 복원했다.
이에 따라 복원사업 후 실시한 식물체 생육상황 모니터링에서 2009년 18종이었던 식물이 2010년 54종으로 3배 늘었고 주변산림 지역에 사는 64종 식물 중 84%가 생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산 정상부 식생복원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인 셈이다.
복원대회 심사위원장 권태호 교수(대구대 산림자원학과)는 “구룡덕봉 복원사업은 식생피복 및 종수 증가 측면에서 성공적 사례로 판단된다”며 “용도폐기된 산림 내 시설물을 철거하고 복원하는 사업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우수 산림생태 복원대회는 훼손되기 이전 모습과 가깝게 복원된 곳을 찾아 사업 추진과정과 시공법 등을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산림청과 한국산지보전협회가 공동으로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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