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국민께 송구… 국정혼란 우려 사퇴”
정동기 “국민께 송구… 국정혼란 우려 사퇴”
“청문회 없이 사퇴 요구는 재판없는 사형 선고”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1.01.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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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정치적 이해 따라 악의적 왜곡·유린”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12일 “저는 오늘 감사원장 후보자 지위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는 이날 통의동 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족한 사람이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돼 각종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그 진상이 어떻든 간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회견에서 “단 한분의 청문위원이라고 계신다면 끝까지 청문회에 임해 제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그러나 저 한사람으로 인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고 향후 초래될 국정의 혼란을 감안하니 차마 이를 고집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감사원장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저의 경력과 재산 문제뿐 아니라 개인의 모든 사생활이 정치적 이해에 따라 악의적으로 왜곡되고 철저하게 유린됐다”며 “청문회 없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재판 없이 사형 선고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31일 내정 이후 전관예우 및 재산형성 과정, 민간인 사찰보고 논란 등이 제기되며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으로부터도 사퇴 압력이 제기돼 왔다.
그의 후보직 사퇴는 내정 이후 12일만이다. 또 지난 2000년 감사원장에 대한 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후보자가 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사퇴한 것은 처음이다.
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그의 사퇴 여부를 놓고 갈등 양상을 보였던 한나라당과 청와대 간의 관계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후보자는 그러나 “저는 평생 소신에 따라 정직하게 살아오며 남에게 의심받거나 지탄받을 일을 삼가며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고 살아왔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와함께 그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의 연관 의혹에 대해서는 “결단코 총리실에서 조사한 사실이 민정수석실에 보고되지 않는다”고 거듭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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