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한 황연주… 아쉬운 박철우
이름값 한 황연주… 아쉬운 박철우
삼성화재·현대건설 V-리그 우승
  • 【뉴시스】
  • 승인 2011.04.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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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킨 NH농협 2010~2011 V-리그가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유니폼을 갈아 입은 선수들도 새로운 팀에서 첫 해를 마쳤다. 이 중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신분으로 팀을 옮긴 선수는 남자부 박철우(26·삼성화재)와 여자부 황연주(25·현대건설), 김사니(30·흥국생명) 등 3명. 기대에 부응한 선수도 있는 반면 다소 아쉬웠던 시즌을 보낸 이도 있다.
박철우는 후자 쪽에 가깝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남자부 FA 제도로 이적을 선언한 선수는 박철우 뿐이다. 현대캐피탈 주공격수로 뛰던 박철우는 연봉 3억원 시대를 열며 라이벌 삼성화재에 합류했다.
하지만 푸른 유니폼의 박철우는 국내 최고의 공격수라는 평가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리그 초반 현대캐피탈과는 정반대인 삼성화재의 팀 컬러에 녹아들지 못했고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가는 포지션 문제까지 겪어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용을 드러내는 듯 하던 박철우는 전 소속팀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손바닥이 찢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심지어 자신이 빠진 챔피언결정 1, 2차전에서 팀이 모두 승리를 거두자 회복 후에도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팀 우승은 다행스럽지만 토종 최고 공격수라는 명성에는 상처가 난 한 해였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는 1년을 보고 데려온 선수가 아니다. 앞으로 우리 팀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 올 시즌은 적응이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능력이 있는 만큼 곧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자부 연봉퀸 황연주와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는 별 무리 없이 제몫을 해냈다.
흥국생명을 떠나 현대건설에 둥지를 튼 황연주는 라이트 공격을 책임지며 팀이 사상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조했다.
세트당 0.52개의 서브에이스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올스타전과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며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곱상한 외모로 현대건설 팬 확보에도 앞장섰다.
우승을 확정한 뒤 만난 황연주는 “현대건설로 이적한 뒤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다. 현대건설은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팀”이라고 기뻐했다.
인삼공사를 정상으로 이끈 뒤 흥국생명에 입성한 김사니도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선보였다. 당초 3위 입성도 힘들 것이라던 흥국생명은 김사니의 손끝에서 나오는 노련한 토스 덕에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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