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학교육은 공정한 경쟁과 따뜻한 배려 두 가지가 큰 정의의 요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창의성과 능력개발을 촉발하는 일은 기본적인 요소이고 정의의 요구지만 경쟁에서 뒤쳐진 낙오된 학생들에게 보완과 재기의 기회를 배려하는 것은 공동체의 연대성 추구라는 면에서 이 또한 필요한 교육의 요소이고 정의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또 “서 총장의 경쟁추구 개혁이 공정성을 지켰다면 그 나름대로 하나의 정의에 충실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는 또 하나의 정의의 요구, 즉 따뜻한 배려를 외면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서 총장은 두 가지 정의 중 하나는 지켰지만 또 하나는 지키지 못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며 “나는 그가 소신을 갖고 그렇게 해온 만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섬으로서 신념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오히려 서 총장 개인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이제 이 사태 수습은 또 다른 정의 즉 따듯한 배려에 대한 확실한 소신과 철학을 가진 사람이 들어와서 그 부분을 보완해 카이스트를 제대로 된 우리나라 명문대학의 모습으로 갖춰 나가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서 총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최근 KAIST에서의 잇따른 자살사태는 무리한 학사운영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기인함에도 서 총장은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등 반교육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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