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재난 없는 선진한국으로
[기 고] 재난 없는 선진한국으로
  • 주동일 아산소방서 예방안전담당
  • 승인 2011.05.0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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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에서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은 세계 15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로 지난 30년간 대한민국은 우리 스스로도 놀랄 만큼 고도의 성장을 이룩했다.
이러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한국사회는 산업화, 도시화, 첨단화의 길을 걸으며 점점 더 발전된 국가의 면모를 갖춰갔지만 그 자랑스러운 성장 뒤에는 감추고 싶을 만큼 어둡고 부끄러운 사건사고도 함께했다.
지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망40, 부상10), 용인 고시원 화재(사망7, 부상3), 2009년 부산 사격장 화재(사망15, 부상1), 지난해 포항 인덕요양센터 화재(사망10, 부상17) 등은 G20에 속한 경제선진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후진적 대형화재로 성숙된 안전의식 제고, 각종 재난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이 시급해졌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인명피해를 줄이고 대형화재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한 결과, 전국적으로 화재사망자가 최근 3년 평균 사망자 수 대비 30.2%(131명)가 감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아산소방서도 소방방재청의 정책에 따라 관내 화재취약가정에 단독경보형감지기 1만37개를 보급하는 등 각종 정책을 추진해 2년 연속 화재로 인한 단 한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이러한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재는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때와 장소에서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노리고 있다.
이에 소방방재청에서는 제2차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화재취약주택에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지속적 보급, 화재 없는 마을 조성 등 6개 분야 17개 정책 분야에 대해 모든 소방역량을 집중해 선진형 화재안전기반의 구축 및 최근 4년 평균, 화재로 인한 사망자 25% 감축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는 화재와의 전쟁에서 진정한 승리를 할 수 없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4만1862건의 화재 중 1만786건(42.6%)이 사용자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해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이 때문에 국민 모두가 안전의식을 갖고 화재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소방관서의 노력은 반쪽짜리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안전의식을 갖자고 말로만 외친다고 될 일만은 아니다.
소방관서에서는 국민들에 대한 각종 소방안전교육 시 현실에 밀착된 커리큘럼(curriculum)을 구성해 보다 내실 있는 교육이 이뤄 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다양한 소재와 장소를 활용한 생활안전캠페인을 전개하고, 국민들이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화재예방수칙을 각종 홍보매체를 통해 반복적으로 표출시킴으로써 생활 속에 젖어드는 교육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
아울러 화재예방의 최 일선에 있는 방화관리자 및 위험물안전관리자에 대한 강습과 실무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소방안전협회와의 밀접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안전교육의 내실화를 함께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인명피해의 위험이 가장 큰 다중이용업소의 영업주나 관계인들에게는 각종 교육 시 소방안전을 필수교육과목으로 지정하고 적극적이고 참여적인 자세로 교육에 임할 수 있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검토 돼야 할 것이다.
법의 강제성에 이끌려 억지로 받는 교육으로는 효과를 높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과 관이 함께 노력할 때 비로소 ‘화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고 나아가 안전문화 정착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며 재난 없는 선진한국으로의 이미지를 굳게 다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행복한 가정과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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