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콘서트, 아이돌만의 대잔치
드림콘서트, 아이돌만의 대잔치
아이돌 그룹·대형 매니지먼트사 가수만 출연… 해결책 필요
  • 【뉴시스】
  • 승인 2011.05.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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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1 드림콘서트’에서 그룹 ‘티아라’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무더웠던 날씨도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아이돌 그룹의 공연 열기는 따라잡지 못했다.
지난 28일 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1 드림콘서트’는 대한민국에서 한 이름 떨친다는 아이돌 그룹이 모두 모인 공연이었다. 총 24팀이 4시간이 넘게 펼친 공연에 4만 여명의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환호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의 포문은 그룹 ‘유키스’가 열었다. 최근 발표한 ‘0330’와 ‘만만하니’를 들려줬다. 이어 이루가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발라드 ‘촌스럽고 유치하게’와 ‘까만 안경’을 들려줬다.
올해 들어 큰 인기를 끈 아이유가 다음 무대를 이어갔다. ‘좋은날’과 ‘옛사랑’을 부르자 관객 대다수는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그룹 ‘레인보우’와 케이윌, 그룹 ‘애프터스쿨’이 열기를 이었다.
KBS 2TV ‘드림하이’를 통해 스터덤에 오른 탤런트 김수현이 ‘드림하이’ 주제곡 ‘드리밍’을 불러 공연을 환기시켰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그룹 ‘미쓰에이’의 수지와 역시 드라마 삽입곡인 ‘메이비’를 듀엣하기도 했다.
그룹 ‘티아라’가 ‘왜 이러니’와 ‘너 때문에 미쳐’, 그룹 ‘시크릿’이 ‘샤이보이’와 ‘마돈나’, 그룹 ‘비스트’가 ‘픽션’과 ‘쇼크’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들려주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1부 마지막 무대는 최근 봉합한 그룹 ‘카라’의 무대였다. 지난 1월 내분을 겪은 이래 국내에서 다섯 멤버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이 처음이라 주목 받았다. 노래를 부르는 내내 밝은 모습을 보인 이들은 ‘루팡’과 ‘점핑’을 리믹스해 들려줬다. 무대에서 내려가면서 팬클럽인 ‘카멜리아’를 향해 감사함도 표했다. 카라 멤버 구하라는 이날 MC를 맡기도 했다.
2부 첫 무대는 그룹 ‘샤이니’가 꾸몄다. ‘루시퍼’와 ‘헬로’를 들려주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어 그룹 ‘쥬얼리’ ‘씨스타’ 서인국 지나 보이밴드 ‘FT 아일랜드’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다음은 그룹 ‘미쓰에이’였다. ‘브리드’와 ‘배드 걸 굿 걸’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김태우가 이어 자신의 히트곡 ‘사랑비’를 모든 관객들이 따라부르게 만들었다. 그룹 ‘에프엑스(f(x))’도 자신들의 히트곡 ‘피노키오’와 ‘누 예삐 오’로 팬들을 들뜨게 했다.
아이돌 그룹 틈바구니 속에서 록밴드 ‘플라워’가 등장해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위 윌 록 유’ ‘돈 스톱 미 나우’를 부르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태우와 이루, 서인국과 함께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이어지는 무대는 역시 아이돌 그룹 ‘포미닛’이었다. ‘거울아 거울아’ ‘하트 투 하트’를 불렀다. 마지막 2팀은 최고의 인기 남성 아이돌인 그룹 ‘2PM’과 듀오 ‘동방신기’였다. 2PM은 ‘돈트 스톱 캔트 스톱’과 ‘아이 윌 비 백’을 부르며 분위기를 뜨겁게 고조시켰다. 동방신기는 ‘맥시멈’과 ‘왜’를 부르며 이날 공연의 화룡점정을 보여줬다. 이날 공연 중 제일 큰 불꽃이 터지며 화려함을 더했다
이후 마지막으로 이날 무대에 올랐던 가수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 그룹 ‘코리아나’의 ‘손에 손 잡고’를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구하라 외에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탤런트 송중기가 사회를 본 이번 행사는 성황리에 끝냈지만 매년 지적되는 문제점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플라워 등이 있었지만 출연 가수들이 아이돌 그룹과 몇몇 대형 매니지먼트사에만 치우친 점이다. 가요계 생리상 어쩔 수 없는 구조이나 항상 돌출되는 부분인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또 그룹 ‘빅뱅’과 ‘투애니원(2NE1)’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YG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가수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지 않은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그러나 일본 팬 2500명을 비롯 4000여명의 해외 팬이 입장, 한껏 높아진 K팝의 열풍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수확이었다. 일본 후지TV 등을 비롯해 싱가포르와 태국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 등지에서 50여개 미디어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드림 콘서트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안정대)가 진행하는 행사다. 국민의 밝고 건전한 문화생활 영위를 유도하고 침체된 대중음악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저작권위원회의 ‘저작권 보호 캠페인’이 펼쳐졌다.
한편 이날 공연분은 내달 10일 오후 11시 KBS 2TV에서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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