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짜이야기
[기자수첩] 가짜이야기
  • 고영준 기자
  • 승인 2007.07.22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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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학위로 미술계가 시끌벅적 하더니 이번에는 방송국이 시끄러운 모양이다. 세계적인 미술인들의 잔치인 광주비엔날레 감독이 영국과 미국에서 받은 학위가 가짜로 판명 재직했던 학교와 행사기관이 부랴부랴 당사자를 해고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가 발생 했다. 가짜 황우석의 줄기세포 사건을 겪은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국영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중 영어를 가르치는 굿모닝 팝스의 진행자의 학력이 고졸로 판명 방송국은 물론 프로그림자채가 중도하차의 위기에 처해진 모양이다. 본 기자는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우리는 흔히 고졸이면 어떻고 대졸이면 어떠냐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나 막상 전문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히 필요한 것이 학벌과 학위다. 거기에 덧붙이면 어디출신인가도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것이 비록 가짜더라도 말이다.
가짜박사 가짜식품 가짜의사 가짜정치인 가짜애인 가짜군인 가짜교수 … 먹는 것에서 입는 것 모든 것이 가짜 투성이다. 그래도 이것만은 가짜여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먹는 것과 우리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절대로 가짜여서는 안 된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분에는 현실적으로 모순이 있다. 우리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교수는 학벌과 학위가 아닌 실력으로써 판가름이 나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순이라는 것이 우리 부모들이 이를 자꾸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어! 저 강사 어디출신이야 어디유학 갔다 왔나? 이것부터 물어본다. 실력은 이미 뒷전에 밀려있는 상태다. 그러니 가짜가 판을 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은 왜 실력은 인정하지 않고 학벌과 학위만 인정 하는 것 일까? 우리는 왜 학벌과 학위를 따지면서 이를 확인하고 검증 하는 절차는 밟지 않는 것 일까? 누군가 한번이라도 확인했더라면 가짜감독 가짜영어강사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전국에 영어마을을 자치단체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너도나도 건립 했으나 성공한 지역이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패의 원인은 완벽한 원어민 강사를 확보하지 못한데 있는 것으로 판명 났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강사중 5% 정도만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하니 우리 아이들이 자격요건이 없는 외국인의 표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외국인 강사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원어민 영어강사의 경우 불법 체류자까지 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은 말 할 필요가 없을 것 이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학벌과 학력이 아닌 진정한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를 검증 할 기관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고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대통령을 두 번이나 국민이 뽑은 나라이다. 학력과 학벌에 미쳐 다시는 과오를 범하는 일 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더 이상의 가짜이야기가 때문에 국민이 충격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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